중, 고등학교 때 박정희 자서전도 읽었고요. 대충 독립운동가이면서 구국의 결단을 내려 대통령이 되고, 미국과 맞짱뜨며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라는 취지의 글들이죠. 지금 박근혜 자서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진심으로 존경했죠. 저희 집을 비롯하여 주변의 분위기도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뿐이었으니까요.
대학을 진학하고 한국 현대사를 알게되면서 저의 신화는 사라집니다. 박정희의 행동들을 알게되고 새누리당의 부조리함을 알게되면서 저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의 집안 분위기는 바뀌지 않습니다.
정치얘기를 하면 거의 빨갱이 취급을 당할 정도로... 그래서 가족이나 친지들 모인 자리에서는 정치얘기를 안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당선되었을 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두 대통령님들을 욕합니다.
언론의 이미지 메이킹 때문에서 증오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자살소식(전 여러 정황상 자살이 아닐거라고 생각되지만)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봉하마을을 내려가서 대통령님을 직접 볼려고 계획중이었거든요.
하지만 부산의 반응은 전혀다릅니다. 지가 죄가 없으면 죽었겠냐?라는 반응. 그런 부분 때문에 논쟁도 오갔지만 별수 없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접할 수 없으며, 티비에서 보이는 언론만이 진실입니다.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저는 사람들의 생각이 서서히 변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소고기 파동, 사대강 사건을 지나도 사람들은 새누리를 지지하며 이명박이 못해서 그런게 아니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뒷치닥거리를 해서 그렇다고 인식합니다.
문재인 후보님과 박근혜의 대선 때 저는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습니다. 가족 친지분들은 여전히 박정희를 그리워하며, 박근혜를 영애님이라고 부릅니다.
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 저는 우울했으며, 주변분들은 "봐라! 사람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라며 저의 철없음을 비웃었습니다. 심지어 당선이 되어 기뻐 우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때드는 생각은 이 사람들은 정치적, 도덕적 잣대가 아닌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구나. 박근혜는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공주이고 박정희는 억울하게 죽은 왕이 구나. 그래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빼앗긴 정통성을 되 찾았다고 생각하는 구나라고.
제가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하면서 드는 느낌을 그들은 박근혜, 박정희를 생각하면서 느끼는 거죠.
가슴아픈 세월호 사건이 터집니다. 대통령, 정부, 새누리의 무능과 비인간성, 뻔뻔함 모든 것들이 드러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박근혜와 새누리를 지지합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 20대와 30대의 사업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 새누리당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보수라고 지칭하지 않는 이유는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닙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명박을 자수성가의 모범이라며 아직도 존경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반기며(뭐 이건 미국 사정이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정책을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은 나보다 젊고 이야기를 해보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으며 지적능력도 뛰어납니다. 몇몇부분에서는 배울점도 많은 분들이죠. 그러나 정치적 성향에서는 대립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