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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사라진 나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1283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B시리즈
추천 : 2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4 2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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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며칠전 친구와 이런 저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요즘 사는 재미가 없어"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겨우 이제 서른을 갖 넘긴 놈들 이야기, 마치 노친네 젊은 시절 한탄 하듯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왔다.

어릴때는 문방구에서 5천원 짜리미니카 하나만 사면 몇날 며칠이고 그 장난감 하나만으로 즐거웠고

간혹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때 받았던 값비싼 레고하나를 몇달동이나 가지고 놀면서 나중에는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후딱 조립하곤 했는데 말야

아니, 불과 몇년전(조금 오래 몇년전;;;) 대학 시절에도 카메라가 좋아서 보급형 크롭 바디 DSLR에 번들렌즈 하나로도

그렇게 신나했던 나였는데 말야, 담배가 떨어져서 자취방에 있던 동전을 긁어 모아 담배를 사러 가기도 하고,

여자친구 선물을 마련하려고 주말에 노가다일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돈 이,삼만원 짜리 당구 내기에 웃고 화내던 그 시절이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어느 순간, 아마 사회에 나온 그 순간이였을까? 지금은 그냥저냥 살아가는 내 모습이 참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

2,3백만원 짜리 카메라는 먼지만 쌓여가고, 쉬는날엔 하고 싶은 게임을 해야지 하곤 사놓았던 게임기는 조이스틱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오랜만에 시작했던 연애는, 뜨겁게 불타오르는 듯 했으나 그마저도 금세 식어 버리고, 회사, 집, 술, 회사, 집, 술... 매일 같은 일상이 지겹기도 하지만

어느순간 익숙해져 버린 나

얼마전에는 차를 한대 사야지 하고선, 덜컥 어린 시절부터 사고싶었던 차중에 하나를 덜컥 계약까지 했지만

주위에서 말하는 것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다. 만원짜리 프라모델 하나에 그렇게 해맑게 웃던 내 모습은 어디가고 그저 덤덤하게 계약서에 싸인하고 나니

차를 사는게 이렇게 쉬운거였나? 라는 생각만 문득 스쳐 지나갔다.

꼬추에 털이나기 전엔 백만원만 있으면 세상을 다 갖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백만원으로 한달을 어떻게 살어? 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버렷다.

특출라게 남들보다 돈을 잘버는 것도 아니고, 못버는 것도 아니고,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사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평범한, 지극히 평범함 속에 살고 있는 나인데, 모두가 나처럼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하는지, 혹은 찾아서행복한지 궁금하다.

연애도 조금은 귀찮아져 버렸고, 뭔가를 해서 재미를 찾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계약한 차를 인도받으면 어린 시절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을까?

신나게 웃어본 건 겨우 며칠전, 오랜만에 만난 어린 시절 친구들과 뻘소리하면서 떠들던 그날 뿐,

일년에 몇번 보지못하는 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뿐

가슴이 답답하거나 뭔가 빈거 같은 공허함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이대로 그냥저냥 살아가게될까봐 무섭다.

나에게 스스로 변화를 주려 운동도 시작하고, 담배도 끊어보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권태감이 너무 싫다.

얼마나 지루햇으면 이렇게 글까지 남기고 있을까? ㅎ


그래,

나는 이제 변해야 한다.

아니,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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