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에게 모든 걸 다 드린다고 해도 당신이 주신 것에 비해 너무나 초라합니다. 이젠 드리고 싶어요. 드릴 수만 있다면…." 실종된 아버지를 찾는 한 네티즌의 글이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김주영(26)씨. 그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15분께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대농리에서 행방불명된 아버지 김기성(56)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조기치매 증세를 앓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곤색 운동복과 흰색 티셔츠,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요양원을 나섰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취업 공부를 하고 있는 김주영씨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안성시 일대에서 아버지의 사진과 자신의 연락처를 인쇄한 전단지를 돌리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안성시 원산면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제보만 받았을 뿐 끝내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를 찾는 전단지를 통해 "이 전단지를 읽지도 않고 버리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읽으신 분이라면 집에 계신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드리세요. 나를 위해 평생 노력하신 부모님….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진 않네요"라고 말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씨는 한국아이닷컴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수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충격을 심하게 받는 바람에 조기치매 증세를 겪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같은 말씀을 반복하고 대인기피 증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꼭 아버지를 찾아 그동안 고생하신 데 대한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의 애절한 사부곡을 담은 전단지는 한 네티즌에 의해 인터넷에 옮겨졌다. 김씨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꼭 아버지를 찾길 바랍니다", "힘내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김씨를 위로했다. 제보 전화는 011-390-0884(김주영씨). 꼭 아버지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