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버스가 한 타임에 하나씩만 와서 정말 느긋하게 버스 타면 됩니다. 그런데 도시는 아니더군요. 버스가 한 타임에 여러대가 확 몰리더이다. 모바일 앱으로 제가 타야할 버스 언제오나..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어요. 역시 도심이라 그런지 버스가 빠릿빠릿하게 오더군요.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 떠서 스마트폰만 보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도착이 떴는데 눈 앞에 버스가 없어요. 뭐지.. 하며 대혼란에 빠졌는데.. 갑자기 눈앞에 제가 기다리던 버스가 휩 지나갑니다. 그걸 보며 무심코 커다랗게 외쳤어요.
"어이쿠야!"
...
갑자기 정류장에서 모든 시선이 제게로..
뻔뻔한 척하며 조용히 다음 버스를 기다렸어요. 근데.. 아까와 동일한 상황이 또 발생했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제 입은
"어이쿠야!"를 외쳤다지요..
ㅜㅜ
내가 이어폰 껴서 안들릴 줄 알았나본데.. 내 뒤에 있던 여학생? 다 들렸어요. 풉 푸흡. 키킥
다 들렸습니다. 못들은척 뒤를 안봤을 뿐.. 그대들은 모르겠지요. 저는 그대들 덕분에 가장 빨리 온 버스를 타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환승 시스템을 통해 목적지까지 갔다는 사실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