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바라보니 내 방금까지 거닐다 온 밤하늘이 떠오르는구려. 그대의 눈망울은 칠흑같은 어둠을 밝히는 둥근 달과 같고 그대의 눈빛은 무엇도 자리할 수 없는 어둠을 수 놓는 별빛과도 같고, 그대의 콧잔등은 마치 밤하늘의 사랑을 이어주는 은하수와 같다네. 그러면서도 그대의 웃는 모습 바라보면 짙은 구름 사이에서도 제 존재감 뽐내는 태양이 떠오르고, 그대 뛰노는 모습 지켜보면 높푸른 하늘 떠도는 구름이 떠오르니 내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
푸른 하늘에는 그대의 미소와 그대의 천진함이 그려지고, 모두 잠든 밤에는 그대의 눈망울과 그대의 눈빛이 나를 쳐다보는데. 내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나.
달 밝은 날에도, 태양 쬐는 날에도 온세상이 그대 투성이니 나는 아무래도 그대에게 깊이 빠진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