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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꽤 먹어주는 얼굴이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06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그리메
추천 : 4
조회수 : 10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2/02 16:57:59
집에 가는 길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혼자 흥얼대며 갔다. 여떤 눈이 큰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서 씽긋 웃으며 뭐라고 말하면서 날 쳐다본다. 노래 듣던걸 중단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 '하아,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나도 꽤 괜찮은 얼굴이라고!' - 안녕하세요~ 아, 혹시 몇 학년이세요? - X학년입니다. - 학과는 무슨 학과예요? (웃음) - (아, 뭔가 이상한데?) XX학과입니다. - 혹시 수도에 대해 관심가지고 싶은 생각 없으세요? 수도...... 수도? 수도修道 파생어 : 수도하다 명사 1 . 도를 닦음. 산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하다 안내자에 의하면 이 노인은 금년 육십구 세로 이십여 세에 이 보윤암에 와서 오늘까지 혼자 수도를 하고 있다 하니….출처 :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2 . <불교> 삼도(三道)의 둘째 단계. 감정이나 의지로부터 일어나는 온갖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려고 되풀이해서 수행하는 단계이다. 아. 요즘은 도가 아니라 '수도'구나. 결국 눈이 크고 예쁜 수도하는 여자에게 바쁜 일이 있다면서 그녀를 뒤로 한 채 집으로 와 버렸다. 더욱 슬픈건 수도녀가 내 희망을 처참히 부숴버렸다. 나도 꽤 먹어주는 얼굴이었다. 어벙하게 먹어주는 얼굴... 집 안에서 혼자 수도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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