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가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초6 딸아이와 와이프.. 그리고 저.

먹고 사느라 많이 바쁘지만 한번은 서울에 가서
참여하리라 마음먹고 가족들에게 지난주 통보하고
오늘 출발했습니다.
서울이 가까워오니 눈발이 좀 많이 날리네요.

21년전, 
1995년 11월 11일.
제 나이 24살이던 그해 늦 가을 그날.
저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에 가입된 회사의
노조원으로 포항에서 서울까지 올라가서
민주노총의 탄생을 함께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먹고살아가는 퍽퍽한 생활과
지역적인 특유의 정치틀 속에서
소극적인 정치견해만 가진채 덤덤히 살아오기만 했습니다.

오늘 다시금 21년전의 그날, 순수한 마음으로 
민주노조를 지향하며 서울로 향했던 그날처럼
순수한 민주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며 서울로 가고있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딸이 함께 있다는것이 더 힘이 됩니다.

역사를 바로세우고 짓밟힌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역사의 현장에 촛불 세개가 조용히 힘을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