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무일 없다는 듯이 걔 방인 듯한 곳에 들어가 아무말 없이 옆에 앉았습니다
아무말이 없군요
핸드폰 보고 있네요
이불속으로 들어가 벽에 등을 기대 반 눕습니다
그렇게 누운 자세로 걔 볼살을 쓰다듬습니다
아무촉감이 느껴지지가 않네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현실이 아니구나
그러자 바로 깨더군요
허... 한동한 멍해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찾아 시간을 보니 출근할 시간입니다
샤워를 하면서도 계속 생각납니다
거울을 보니 표정이 썩어 있습니다
지각할거 같아 바로 집을 나섭니다
곧 생각을 멈춥니다
그리고 오늘 불현듯 그 때 꿈 생각이 납니다
표정이 구겨지는게 느껴집니다
방 한구석에 잘 안보이게 놔둔 큰 쇼핑백을 찾습니다
그 쇼핑백에서 옷가지들을 하나씩 꺼냅니다
하나씩 꺼낼 때 마다 숨을 크게 들이켜 냄새를 맡아봅니다
걔 냄새가 어느새 사라져 있네요
알 수 없는 감정이 막 올라오며 표정이 또 구겨집니다
이제 놔줘야 할 모양입니다
그 옷가지들을 버려야겠습니다
그냥 버리면 누군가 입을것만 같아 주방에서 가위를 찾습니다
가위로 옷을 찢으려는데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맘 다잡고 찢습니다
뭔가 참담한 심정입니다
눈물이 나올거 같은데 나오진 않네요
검은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그 비닐봉지를 쓰레기봉투에 다시 담습니다
현관 옆에 묶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