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쯤? 종합청사별관 부근 사거리에서였어요 경찰들이 차벽과 의경을 이용해서 행진을 막고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부터 한 아저씨?어르신?쯤 되시는 한분이 잠깐만 잠깐만! 하면서 사람들을 다 뚫고 오시더니 맨 앞에서 두세줄쯤에서 더이상 못오시더라고요 그러더니, - 아 왜 안가고 이러고 있어요? 나와봐 나 가게! 했더니 앞에 여성분 두분이 경찰이 길 막아서 이제 못가요~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 왜 못가?! 청운동사무소까지 아니에요? 아 나와바요 나와봐 하시고 앞으로 가려고 하시길래 속으로 쁘락치인가..? 하던 중, 옆에서 아저씨 한분이 그분 어깨를 딱 잡으시더라구요! 눈빛으로 압도..ㄷㄷ 좀 멋졌어요 그랬더니 그 앞으로 가려던 아저씨가, - 아니 나 집에 가려고 그래 집에좀 갈게 나와봐 경찰들! 했는데 다들 그냥 뚫고가려는 강경시위자의 흔한 거짓말인줄 알고 붙잡고 진정하시라고 달래드리던 도중이었어요. 아저씨가 갑자기 - 아니 나 진짜 집이 저기라니까?! - 그럼 옆으로 가셔서 골목으로 돌아가세요~ - 거기도 다 막혔다고!!!!! .. 읭?! 우리 모두 0.1초 어리둥절행... - 아니 내가 신분증 보여줘?!! 봐봐! 하고 보여주신 신분증이 진짜 사는곳이 이 바로 뒤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우리 모두, 여기 이분 집에 가셔야해요~ 길좀 비켜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 아저씨 맨앞에 가셔서 의경들한테 신분증 보여주고 무사히 귀가하셨어요 대치상황중 경찰쪽에서 우산이 날라왔다, 아니다 하면서 격해지려는 중에 있었던 재밌던 일화였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