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결혼 2년차 유부녀징어입니다.
오늘 진짜 어이 없는 얘기를 들어서 한 번 여쭤보려구요.
제 남편은 외국인이구요.
현재 국내에서 제일 규모 있는 전자 제품 판매 기업에서 operations Manager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점을 총괄 관리 하고 있는데 그래봤자 작은 나라라 ㅋㅋㅋㅋ 전국에 분점이 5개 정도 될거에요.
한 달 수입은 한국 돈으로 하면 세후 350정도 되는데 개발 도상국이고 물가가 엄청 높은 나라는 아니라 솔직히 여유있는 편입니다. 아이도 없어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한인회 커뮤니티에서 모임같은게 있어서 나갔다왔는데 어이없는 지적을 당했어요.
저 포함 6명, 다들 결혼하셨고 나이 대는 30대 후반까지 있어요. 아무튼 간만에 모여서 그냥 수다 떨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제일 나이 많고 결혼 8년차 된 어떤 분이 남편 용돈 얼마 주냐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별 생각 없이 한국돈으로 45만원 주네요. 이랬더니 기겁을 하면서 기름값이랑 담배 값 뭐 이런거 포함이지? 그래도 많다 하시길래
기름값은 회사에서 나오고 담배는 안 피우는데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호들갑을 떨면서 남편 버릇을 잘 못들이네 역시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잘 모르나보다. 그렇게 많이 주다보면 딴 짓도 할 수 있다니까? 딴 사람이랑 배맞을수도 있어~~~~ 이러더라구요.
순간 어이가 없어서 벙찐 채로 그 분 얼굴 쳐다보니까 주변 분들이 그만해라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하고 말리니까 오히려 정색하더니 자기는 제대로 알려주는 거다 남편 버릇 잘못들였다가 소박 맞으면 어떡하냐 가뜩이나 현지인이라 가끔은 자기 인종이랑 같은 애들도 땡길텐데 등등 별 개소리를 다하더라구요.
저 진짜 눈물날 뻔 했어요. 왜 내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고 내 남편이 저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조용하니까 자기도 민망했는지 그냥 참고 하라고~~~ 이러면서 저축 할수 있을 때 하는거다 돈 자꾸 많이 주다보면 더 원한다 아이 없을 때 돈 모아놔라 어쩌고 씨부리는데 그냥 제 남편은 개가 아니라서 버릇들일 필요가 없네요. 한 마디 하고 그냥 집으로 왔어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집에 오자마자 그냥 엉엉울어버렸어요.
저희 집 생활비랑 남편 용돈 제가 쓰는 거 다 합쳐서 150만원 정도 되구요. 나머지 200은 저축해요.
공과금은 시어머니가 내주시고 회사에서 혜택 보는게 많아서 사실상 식비 빼고는 쓰는 돈이 별로 없거든요.. 남편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라 금,토요일 저녁에 꼭 내보냅니다. 친구 만나서 술 마시고 놀다오라구요. 그럴 때 돈 때문에 흥이 깨지거나 하는게 마음이 안 좋아서 넉넉히 주는 것 뿐인데...
모르겠어요 별 생각이 다드네요 남편이 현지인이라 은근히 무시받은 적 많았는데 이제 버릇들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하니까 너무 미안합니다.
하소연 하고 싶었어요 ㅠㅠㅠㅠ 죄송해요 오유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