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질문에 대한 요지는 맨 아래 정리를 해놓았습니다..ㅋㅋ
답변 부탁드릴게요. 육아선배님들~!!
와이프를 사지로 끌고갈뻔한 아들놈이 너무도 건강하게 잘 태어났고,
건강하게, 가리는것없이 (심지어 주워먹은 옻닭까지도...가끔 눈치보다가 손가락으로 초장을 팍 찍어서 순식간에 입으로 가져가기도...) 너무 잘먹고 잘자라서 인생의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있는 아빠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잠을자지않고 새벽마다 일어나는 아기,
저 혼자의 경제력에 기댈 수만은 없어 맞벌이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어린아이를 어디 맡기기 불안한 엄마의 심정,
와이프가 육아에 지쳐 힘들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잘 알고 있으나, 가끔 서로 양보하지 않아 일어나는 가벼운 말다툼..
이런것들을 겪어가며, 아직 20대 중후반인 와이프와 저랑 아이와함께 쑥쑥 커나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이는 몸과 마음이, 저희는 마음이 커나가고 있네요.....는... 몸도 크는거 같군요... 배가.. 왜이렇게 커졌지...
여튼,
이제 제법 아장아장 걷고, 주체 할 수 없는 기쁨에 콩콩콩콩 뛰어다니기까지 시작한 우리 아들을 보면서, 몇 가지 안타까움이 있고, 그중 한 가지는 해소할 방법이 없지는 않은데 "제가" 못찾는것 같아서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합니다. 선배님들께~!!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나이또래 아이들이 갖을 수 있는 놀이물건(?) 들을 다 사줄 수 없는 못된 아빠입니다..
무슨 패키지라고 해서 빡스에 크게 책들이랑 소리나는 도서들이 막 오는걸 30~40만원 선에서 구매를 했었는데, 새거를 뜯을 때마다 소리가 나지 않거나, 선택적으로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많아서 AS 보내고 받고에 지쳐갑니다.
그래서 환불신청을 했고 환불을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몇가지는 엄청 즐거워하지는 않는것 같지만, 잘 누르고 잘 들고 다니는 것 같았는데,
이제 그거 말고 아빠,엄마랑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인듯합니다.
공풀장을 일단 계획은 해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를 해놓은 상태이나,
이정도 개월수의 아들놈과 아빠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놀이나, 만들어줄 수 있는 놀잇감이 뭐가있을까요..
지금 하고있는건,
1. 하루에 30분~1시간 엄마랑 걸그룹 노래 틀어놓고 춤추기
(걸그룹 노래에만 반응하는 아들놈이 신기합니다...)
2. 2일에 한번씩 욕조에 물 받아서 20분정도 아빠랑 물놀이 겸 목욕하기.
3. 망할 뽀로로 스티커 뜯어서 온 벽과 집안 곳곳에 붙이고, 아빠엄마는 떼기.
4. 거의 매일 오후마다 공 던지고 주워오기. (배구공,야구공,핸드볼공,탁구공,스펀지공 등등)
5. "뭐" 가져오세요~ 해서 가져오면 박수치고 같이 웃어주기.
주기적으로 정해놓고 하는건 이정도가 전부입니다...
어린이집은 이제 막 다니기 시작했고, 아직은 엄마가 한 하루 3시간정도만 어린이집가서 같이 있어주고 있어요.. 적응기라..
아빠가 아이에게 퇴근해서 뭘 해줘야 좋을까요..
엘레베이터 소리, 복도발소리만 들리면 문앞에서 "아빠" 하고 있다는데.. 그리고 퇴근하면 비번누르는 소리에 매일 문앞에 서있는 아들을 보면,
이렇게 아빠를 기다렸는데, 재밌고 즐거운 아빠가 되지 못하고 뭔가 시들시들한, 맨날 똑같은 아빠가 될까봐 기대에 부응을 못하는듯하여 미안합니다...
가르쳐주세요!!!
요약.
아들이 아빠를 좋아하고 퇴근을 기다리는데, 아빠가 재밌는걸 뭘 해줘야할지 몰라서 아들한테 미안합니다.
15개월 정도된 아들과 할만한 놀이 혹은 쉽게 만들어줄만한 놀잇감을 추천해주세요.
아이는 "엄마,아빠,맘마" 이정도만 정확하게 발음하고 나머지는 걍 옹알거리는 수준이고,
지속적으로 반복한 단어는 말로 못해도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