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박정희를 굉장히 존경하고, 민주정부 10년의 대북정책을 비판하시고, 촛불시위가 폭력성이 짙다면서 비판 하셨던 분이 십니다.
제가 해외에 있어서 간간히 통화를 하면서 은근슬쩍 떠보기도 합니다. 이런 초유의 권력형 비리를 보면서 혹시나 바뀌셨을까..
제가 걱정하는 말투로 나라가 어찌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푸념을 하자 아버지 왈 "이미 잘 대응 하고 있지 않냐. 걱정말고 너 할 일 해라". 전 역시나 아버지가 안 변하신 줄 알았습니다. 그 다음 말씀..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잘 하고 있지 않냐.. 곧 잘 해결 될거다". 박근혜가 아니라 국민이 잘하고 있다는 소리였습니다.
제 귀를 순간 의심했습니다 ㅎㅎ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이신 아버지가 이번 평화집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 거 같습니다. 우리 촛불집회는 청와대, 검찰, 언론만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같은 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여담으로 얼마 전 페이스북 지인이 그러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한테 피켓 주지 말라". 전 반대로 말하고 싶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어른 보다 더 잘 안다고. 그리고 아이들도 안심하고 데리고 나올 정도로 집회가 평화적인 방증이라고.
우리 국민은 잘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역사의 산 증인이 되고 계신 겁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