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간만에 넘 좋아서 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열린 하이킹 트레일에 다녀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눈이 다 안녹아서 미끌미끌 질척질척 눈에도 몇번 빠져서 바지고 양말이고 신발이고 다 젖었지만 간만에 3시간 정도 오래 등산 했네요
그리고 어떤 바지를 입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 특정 바지는 한 5년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에 갔을때 산건데, 이 바지를 살때 일화가 있어서요
한국에 간만에 가서 용돈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친척분께 받았는데 그걸로 바지를 사려고 백화점 리바이스 매장에 사촌과 갔어요
저는 일단 허벅지가 허리에 비해 두꺼워서 품을 허벅지에 맞추고 헐렁한 허리는 벨트로 맞춥니다
그래서 핏이 너무 어정쩡해서 보통은 여자 바지보다 남자바지를 선호하는데요, 일단은 한국에서 여자가 남자바지를 찾는다는건 있을수가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서 그나마 맞는 여자 바지를 찾았는데 역시나 스키니 해서 허벅지가 도드라시지더라구요...
멋쩍게 "요새 운동을 해서 그런지 좀 끼네"
그랬더니 사촌이 "왜 그렇게 까지 했어?"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저같은 몸매는 좀 사회적 미적 기준과 동 떨어지는구나 느꼈습니다 (뭐 이쁜 몸매를 만들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왜 연예인들이 깡 마르고 미용 몸무게니 하는 단어가 나왔는지 그때 알았지요
뭐 저의 혼자만의 경험이고 혼자만의 생각일 수는 있지만, 한국에서 마르지 않은 여자가 되는건 생각보다 힘든것 같아서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