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상황에서 답할 수 있는 최고의 답을 했습니다.
언론인다운 손석희의 공격에
최고의 방어를 선보이면서
오히려 공격다운 공격을 한 거구요.
지금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의 속을 시원하게 할 만한 답변을 했다면
그 뒷일은?
뉴스는 문재인 지지자들만 보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새누리는 꼬투리 하나로 태산을 만드는 데 매우 능한 교활한 집단입니다.
지금 문재인은 대선을 염두에 둔 사람으로 보여서는 절대 안 되는 입장입니다.
손석희는 언론인답게 현 게이트 상황에 대한 문재인의 입장을 물어보았고
문재인의 대답(두 가지 원칙, 헌법이라는 성문화된 규정과 국민 여론이라는 헌법 근본의 정신)에 대해서
양자택일을 요구하면서 몰아갔고
문재인은 다시 그 공격을 회피하면서 원칙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신의 거취(대선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에 대한 질문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간 겁니다.
같은 이야기의 반복같아 보이지만
저 정도 레벨의 인물들에게서는 치열한 수싸움이었다고 봅니다.
대선 이야기가 나왔다면 문재인이 무슨 대답을 했던 간에
대선의 ㄷ만 나왔어도 ㅅㄴㄹ에서 물고 늘어지고 진흙탕 만들었을 겁니다.
문재인은 한 말을 다시 반복함으로써
지금 현안에 집중하자는 의사를 다시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고
지금은 현안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문재인에게는 단기적으로도 중장기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문재인이 답답한 사람, 소심한 사람인 거 아닙니다.
매우 치밀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인 겁니다.
(노무현의 승부사적 기질과는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인 겁니다.
그런 기질이 있으면 있는대로 좋긴 한데... 그건 대신 후폭풍도 만만찮을 경우도 많습니다.
일장일단이 있으니 뭐가 좋다 나쁘다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추가로..... 손석희가 나쁜놈!인 게 절대 아닙니다.
손석희는 언론인이고 유력 대권주자의 입장에 대한 질문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니
그런 방향으로 끌어가는 게 절대 누구를 선이니 악이니 재단할만한 기준이 되질 못합니다;;;;;
줄이면;
정치인을 본인의 답답함을 대신 해소해줄 사람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한 번 본인의 속이 시원해진다고 해서 현실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 아닙니다.
천하명검을 일회용으로 쓸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