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주 갈 일이 있어서 볼일 마치고 폭우 속에 홀로 걸으며 지나가는 연인을 바라보며 느낀 점을 적습니다.
저는 평소에 홀로 다녀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냥.. 무덤덤합니다.
지나가다가 어르신들 뵈면 인사하는 것도 즐겁고..
길 모르는 곳 물어물어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어제도 그런 마음으로 전주 터미널로 가고 있었는데..
폭우 속에서 연인들이 우산 하나 쓰고 행복하게 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연인을 만나고, 사귀는 이유가 저기에 있지 않나.. 하고요.
그냥.. 힘들고 외롭고 지쳤을 때 한쪽 어깨를 내주며 서로 위로를 받는..
서로 보다듬어주기 위해서 만나는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 폭우 속에서 작은 우산 하나 쓰고.. 비 다 맞아가는데도 웃으며 가는 모습을 보니 이 생각이 들더군요.
단 한번도 연인을 부러워한 적은 없었는데 이때만큼은 참 부럽더군요.
그리고 과연 나는 누군가 외로울 때 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존재인가, 혹은 생각나는 존재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도 해봤고요.
참..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였지요..
그냥.. 잠들기 전 갑자기 감상에 젖어 몇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