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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한국괴담]달의 몰락
게시물ID : panic_91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KRKO
추천 : 18
조회수 : 29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1/28 23:49:02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KLB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국민학교 2학년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당시 살던 동네는 인천에서 꽤 유명한 달동네인 수도국산이란 곳이었는데, 저희 집은 거기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작은 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불편한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빌딩 숲 사이에선 보기 힘든 탁 트인 하늘은 지금 생각해도 그립네요.



달동네라는 이름답게, 보름달이라도 뜨면 불을 꺼도 될 정도로 은은한 달빛이 동네 전체를 밝혀주곤 했습니다. 

바로 그 동네에서 겪었던 으스스한 체험입니다. 

그해 여름 어느 밤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동네 구멍가게에서 싸게 팔고 있던 수박을 한 통 사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죠.

그 날은 마침 보름달이 뜬 데다 하늘도 맑아 기분 좋게 수박을 덜렁거리며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요.


 
그런데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보름달에서 갑자기 딱 그 달 정도 크기의 빛덩어리가 저희 동네 아래쪽 공업단지 옆 상가단지 방면으로 빠르게 추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속도는 나중에 중학생 때 본 별똥별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무척 빠른 속도였습니다. 



떨어진 장소가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너 번 번쩍거리다 이내 그 빛은 사라졌습니다. 

그 날 밤은 그렇게 멍하니 바라만 보다 곧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방과 후 저는 전날 그게 너무 신경 쓰여 그 빛덩이가 떨어진 곳으로 먼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곳엔 당시 동네에서 유명한 작은 바이크 샵이 있었습니다. 

달동네다 보니 불량배들도 제법 있었는데, 개중 오토바이 절도범들의 장물아비 역할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던 썩 좋지 못한 곳이었죠.


 
그 가게가 완전히 불에 타 시커먼 네모구멍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2층짜리 건물이라 1층에는 그 샵 이외에도 2개의 다른 가게가 있었는데, 오직 그 샵만 도려낸 듯 전소해 있었습니다. 

마치 안에서 수류탄이라도 터진 것 마냥.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폭발에 의한 사고 같은데 그 건물의 유리창은 한 개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전날 본 그 빛덩이가 떨어질 때 폭발음 같은 것도 들리지 않았었고요.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니었으니 훨씬 전에 사고난 장소와 제가 본 현상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제가 본 빛덩이는 뭐였던 걸까요...?



그 뒤로 중학생이 되어 동네를 떠났습니다.

그 빛덩이는 다시 보지 못했고요. 

벌써 20년이나 지난 옛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는 기묘한 사건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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