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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입니다.
게시물ID : sisa_799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디공자
추천 : 13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9 04:19:37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커다란 정치적 이슈가 있을때나 오유 시사게시판을 기웃거리던 제가 드디어 가입을 했네요.
정치적 문제에 있어 편향된 주류 언론을 견제하고 좋은 시각을 제공해주는 오유를 좋아합니다.
 
최근 국내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접함에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오랜시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못지않게 문재인 전대표를 좋아하구요.
 
노무현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과 행적, 인간적인 면모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이 되신건 그 사람의 공과를 떠나 우리나라 시민의식을 깨우는데 큰 거름이었다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대표도 좋아합니다. 문재인 전대표가 대통령이 되건, 못 되건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먼저 그를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 전 제 자식이 문재인 대표처럼 자라길 바랄 정도입니다.
삶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 그르침 없이, 사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게 훌륭한 인생 아닐까요.
 
저는 현직 의사입니다. 거의 매일 진료를 보면서 힘들때도 많고 상처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제 직업이기 때문에, 나름 보람을 느끼면서 삽니다.
제가 앞으로 뭔가가 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아픈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 위해 진료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과거의 문재인 대표도 저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릇의 크기는 다르지만요.
그가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것도, 그러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하지 않았던 것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살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딱히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쉽게 말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그런 삶을 택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지요. 그는 이제 정치인이라는 직함을 버릴 수가 없을 겁니다.
 
전 문재인 대표에게 그러한 매력을 느낍니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또 다른 매력이지요.
권력의지가 강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 그냥 보통사람.
그리고 보통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 노무현을 좋아하지만 역시 문대표도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권력의지가 약하다 뭐다 하고, 또 이제는 강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권력의지의 여부를 떠나 무언가 권력으로부터 초연한 그 모습을 좋아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이 "난세"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난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외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난세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슨 말을 해도 비난받던 노무현 대통령의 시대, 그리고 어떤 국민의 반대에도
자기 식대로 국정을 운영하던 MB의 시대에 비하면 이것은 난세도 아닙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언론은 편향적입니다. 난세라고 굳이 말한다면, 그것은 대통령 때문이 아닙니다.
언론이 아직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난세입니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왜 그 전에는 하락하지 않았을까요. 그 책임은 언론에 있다고 봅니다.
국정농단 이전의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던 것도, 그리고 지금 떨어진 것도 결국 언론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것도, MB가 나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것도 결국은 언론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언론에게 시달렸습니다. 그 말씀을 잘하시는 노 대통령도 시달리셨습니다.
노대통령이 개혁의 의지가 없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착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적대시하는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아무리 강한 대통령이 나온다 하더라도 물어 뜯을 것입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 시달리는 만큼 작금의 문재인 대표가 시달리는 것을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에 시달리자, 자기가 속한 당에서도 버림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표도 새누리당이나 주류 언론뿐만이 아니라 내부에도 적이 많습니다.
왜 적이 많을까요. 그건 언론이 그만큼 힘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론에 힘입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7대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는 언론으로부터 버림받은 노무현 대통령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MB와의 대선 경쟁에서 결국 자신도 언론으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언론을 등에 입으려 했지만, 언론은 결국 원하는 후보가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다음 대통령은 바로 언론의 힘을 받지 않고 되는 사람입니다.
언론에 척을 진 상태로, 언론에 빚을 지지 않은 사람이야 말로, 언론을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언론에 등을 졌지만, 실패하지 않았냐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을 따라간 국민의 잘못도 있습니다.
어떤 대통령이든 잘못된 언론과 싸울 때, 그 대통령을 지지해 줄수 있는 국민이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전대표가 바로 지금 그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론이 그를 공격하고, 심지어 같은 야권에서도 비난을 받습니다.
같은 야권에 있는 사람들도 종편에 출연하면서 문재인 전대표를 비난합니다.
이들이 과연 언론을 개혁할 의지가 있을까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물어뜯은 언론을 개혁할 수 있을까요.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너무 많이 올려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의 일생, 가치관, 삶의 경력이 그정도로 비호감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재인 대표의 비호감도를 바탕으로 태어난 당이 바로 국민의 당입니다.
국민의 당은 언론이 문재인 대표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탄생한 당입니다.
안철수 대표를 인간적으로 싫어하진 않지만 정치적으로 제가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더민주당 내의 다른 야권주자들을 볼까요. 그들도 언론의 먹잇감이 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표라는 커다란 보호막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어떻나요.
tv조선이나 채널A에 출연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문재인 대표의 비호감을 이용하지는 않나요.
그들은 문재인 대표의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론과 등을 진 것, 그리고 비호감도.
그런 와중에 자신의 지지율을 높히려고 합니다. 다분히 정치공학적으로요.
 
문재인 대표는 호남홀대론이라는 국민의당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으로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가 호남을 홀대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야권 대선 주자들을 찾아 볼 수 있나요.
오히려 그 틈을 타서 호남의 표를 얻으려고만 노력하지 않나요.
문재인 대표가 총선 당시에 조응천, 김병기, 박주민, 양향자와 같은 인재영입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유세를 다닐때, 그 강인함과 인내력에 대해서 칭찬해주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나요.
오히려 유약하다는 프레임을 더욱 뒤집어 씌운 사람들이 누구인가요.
 
문재인 대표가 총선 전에 당내 내부총질로 위기에 닥쳤을때 끝까지 책임을 졌던 모습을 저는 기억합니다.
혁신전대만을 주장하던 안철수와 그나마 타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끝까지 강단을 보였던 문대표를 기억합니다.
그때 오유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 문재인 대표가 현 국정농단 시국에서 유약하고 우유부단하다는 프레임을 만든 사람들이 과연 종편만일까요.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야권에도 있고 심지어 더민주 대선 주자내에도 있습니다.
언론이 문재인 대표만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틈을 타서,
호남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틈을 타서,
함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노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무현, 두도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인간적이면서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노무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딱 두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에서 한나라당이 나오고, 영남에서 민주당이 나오는
지역주의가 사라진 대한민국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지역주의와 영남의 지역주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7년간 정권을 독차지했던 영남과 소외되었던 호남은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친노가 바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친노야 말로 언론으로부터 핍박받고 무시당하는 존재였습니다.
친노패권, 친노종북, 친노좌빨과 같은 언어 프레임의 희생자였습니다.
언론에 무시받는 존재가 바로 친노입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이제는 친문이 그러한 취급을 받습니다.
친문패권이라는 말로 언론이 도배를 합니다.
과거 호남이 소외됐던 것처럼 친문이 이제 소외되고 있습니다.
친문이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동네북이 되고 있습니다.
 
더민주 내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친문을 기득권이라는 늬앙스로 이야기합니다.
과연 친문이 기득권일까요.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권주자 자신이 기득권이 아닌 것처럼, 변방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친문은 어쩌면 실체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실체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자신을 피해자화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친문이 실체한다는 식으로, 친노가 실체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민의 당이 저지르는 일을 더민주 내의 야권 주자가 저질러서는 안됩니다.
언론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더민주 내의 야권 주자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언론과 끊임없이 싸우는 정치인을 지지할 뿐이지
어떤 세력을 만들고, 자신의 권력의지를 이루기 위해 불태우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둘째,
노무현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험지인 부산에 출마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주민을 상대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이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이 싫다고 나 미워하지 마세요"였던가요.
노무현은 지지자와 싸우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이라는 정치집단과 언론을 향해 싸웠지
일반 국민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같은 진영 지지자는 말할 것도 없구요.
 
국민은 잘 모를 수도 있고, 잘 알 수 도 있습니다. 국민은 모두 훌륭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어쩌면 언론이나 지역, 그리고 교육의 피해자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과 혹은 지지자와 싸우다니요. 그건 노무현의 정신이 아닙니다.
 
언론과 정치집단과 싸워야 진짜 정치인이지, 일반 국민과 싸우는 정치인은 가짜 정치인입니다.
국민은 아울러 포용적으로 안아야할 존재이지, 자신의 지지자만 국민인 건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정치인도, 국민과 싸우면 저는 MB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국민이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국민과 싸우는 정치인은 모순 아닌가요.
특정 국민을 무시하면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요.
노무현의 정신은 다수의 국민의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었을 겁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전대표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적으로 지지하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나 행보에 대해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봅니다.
아쉬운 마음, 좋아하는 마음, 칭찬하는 마음 모두가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저는 문재인 대표가 꼭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되면 좋겠다는 정도이지 꼭 바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기에 쉬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만 문재인 대표가 우유부단하다 유약하다 간본다는 식의 글들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이건 정치인 문재인뿐만 아니라 인간 문재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시국에서 선명하지 못하다는 표현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빨리 달려가는 것보다 선명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조용히 자신의 할말을 하는 것이 소리치는 것보다 선명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는 더욱 선명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옳지 않습니다.
국민은 다수를 표현하는 말이 아닙니다. 다수만 국민이 아닙니다.
국민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개인 한명 한명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도 바로 문재인 대표입니다.
 
전 문재인 대표 지지자 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겼다고 정의는 아니며 졌다고 영원히 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인간 문재인을 제 삶 속에서 닮고 싶을 뿐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그전에도 그랬듯 국민이 선택할 것입니다.
국민의 선택에 문대표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습니다.
 
다만 우리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너무 정치공학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승리에만 매몰되어서 수단이 목적보다 중요해지면 안되잖아요.
 
지지율이나 언변, 행보에 연연하지 말고
인격과 품격에 관심을 둡시다.
어떤 삶을 살았고, 얼마나 도덕적인지에 관심을 둡시다.
그리고 그 삶이 자신에게 녹아나도록 하면 더 좋지 않겠어요.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삶도 중요하니까요.
 
당직 근무 중에 짬내서 글을 쓰는데, 일이 중간 중간 있어서 글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유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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