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랑이 넘치는데 이 사랑을 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단지 외로워서 애인이 필요한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저 사랑이 하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 사람에게 내것을 내어주고 그 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보다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만남으로써 행복해지는걸 바란다. 그래서 운명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먼 발치에서 홀로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두고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전 영화 엑소더스를 보던중 람세스가 갓난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잘 자는구나 내 아들,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걸 알기 때문일테지"
좀처럼 밤에 잠에 들 수 없는 나에게 람세스의 대사는 내 가슴을 후벼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사랑받지도 못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에 모자라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랬다면 이런 장황한 하소연을 하지 않을테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서 일까, 내 성에 차는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그런거 같다. 만약 사랑을 누군가에게 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 사랑은 다른 어딘가로 향해야 한다는것.
내 마음이 풍족해 다른 사람들에게 쏟지 못하고 남는 마음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되거나, 다른 외적인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
그 중에서 난 자기애를 향한거 같다. 그래서일까 항상 거울을 보며 자아도취하고, 외모와 옷에 신경쓰고, 내가 멋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물론 어느정도 적당한 자기애는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은 내가 생각해도 과하지 않나 싶다.
심지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떤 기분일까. 누군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긴 할까.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맘에 드는 사람이 있긴 한걸까.
노래와 영화에 나오는 달달한 사랑을 나도 할 수 있을까.
내 모든걸 바쳐도 아깝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도 마음 편히 잠에 들 수 있는 날이 왔었으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