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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추천해 주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1284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난칙힌
추천 : 0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07 20:48:13
물로도 살찌나 싶어 녹색 창에 물 칼로리로 검색하고
자동 완성되는 검색어에 아 나 같은 사람 많구나 안도하고
체질 탓, 게으름 탓, 난 안 될 거야 자책에
어김없이 밥 때 다가오면
솔솔 풍기는 음식 냄새에 기어코 하루 온종일 세웠던 다짐 무른 두부처럼 무너지고
그냥 먹자, 정신 줄 놓으면 잘 때 내가 왜 그랬지 이불킥하고
잠 안 와 핸드폰 켜면 왜 그리 맛난 사진들만 보이는지
미치겠다, 못참겠다, 안 보려고 외면해도 눈은 이미 붙박이
에라 모르겠다 이불 뒤집어도 써보고,
꼴깍꼴깍 넘어가는 침소리에 밤잠 설치고,
부질없는 다짐 속에 아침 맞으면
식구들 밥 먹는 소리가 왜 그렇게 얄밉던지
괜한 신경질에 투덜투덜 에라 화상아, 못난 마음만 들고,
어여쁘다 여길 여유도 없이 그냥 거울만 봐도 미운 내 얼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눈물도 찔끔
맛도 없는 풀떼기 와삭바삭 씹으며 맛있다 거짓말하고
그게 웃겨 또 눈물 나고
어찌 어찌 입게 된 예쁜 옷 예쁜 치마에 들뜬 것도 잠깐
육이오 난리통인 양 밥 달라고 아우성
타고난 식탐 탓에, 의지박약 핑계에  
골백번 안 돼 안 돼 날 내몰고
몰랐는데,
굶는 시간만큼 내 정신도 빈곤해지더라.


***

문득 아주 예전에 다이어트 할 때 생각이 떠올라서 끄적여 봤어요 ㅎㅎㅎ
물론 지금은 세상이 아주 평화롭고 행복해 보입니다...(요요 흠좀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 전 치킨을 시키려고 합니다 ㅎㅎㅎ
평소엔 교촌 즐겨 먹는데, 오늘은 다른 치킨이 땡기는데
혹시 추천해줄 메뉴 없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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