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희 커플은 데이트 통장을 쓰고 있습니다.
통장에 넣는 돈은 5:5 입니다.
근데 남친이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거는 대부분 비싼 거에요...
처음에는 가끔 비싼 거 먹을 수도 있고, 비싼 데이트 할 수도 있지 싶었는데
그 비싼 데이트 중 일부를 제가 별로 안 좋아하면서 이런 고민이 시작된 것 같아요.
제가 별로 안 좋아하더라도 남친이 좋아한다면 같이 해줄수도 있지 싶었는데,
그 금액이 크니까 난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이렇게 돈을 쓴다는 기분에 돈도 너무 아깝고, 기분도 좋지 않더라구요...
난 그거 하기 싫으니 혼자 그 활동을 하고 오라고 해야될까요??
또 같이 하는데 의의가 있는건데 그러기도 쉽지 않네요...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가면 음식점에서 남친은
비싼 메뉴, 독특한 메뉴를 많이 시키는 편이에요. 난 제일 비싼 거 시켜야지~ 이러면서..
그리고 저는 제일 싼 거까지는 아니더라도(제일 싼 것도 많이 시키고..) 그냥 저냥 무난한 거 시키는 편이구요..
누가 싼 거 시키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싼 거 시켜놓고 혼자 속 끓이냐 싶다가도
비싼거는 도저히 못 시키겠더라구요.
비싼게 너무 먹고 싶은데 비싸서 안 시키는 게 아니라
나는 싼 거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비싼거를 굳이 시키고 싶지 않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는 만원짜리 음식을 시켰는데, 남친은 2만원짜리 음식을 시켜서
계산서에 3만원이 찍혀있는 걸 보면 참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난 만원짜리 시켰는데, 통장에서는 만 5천원이 빠져나가는 느낌..
그렇다고 남친한테 비싼 거 시키지 말라고 할수도 없는거고
너가 비싼거 시켰으니 돈 더내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
참 어렵습니다..
근데 이게 한 두번이 아니라 매번 반복되다보니
점점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쪼잔한 걸까요?
돈 쓰는데 가치관이 안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