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일보자. 친구야.
게시물ID : gomin_1284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a
추천 : 7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11 13:09:20

30대 중반을 막바지에 두고 

각자 살기 바빠 친구에게 연락해 술 한잔 하는 것도 사치라고 

아둥바둥 무엇을 쫒으면서 그렇게 살았는지.

모두가 한뜻인 듯 서로주고 받을 연락이 없을때도 

오랫만이라는 인사도, 서운하다는 말도 없이

어제도 만난 것 처럼 너는 늘 나를 찾아주었다.


내가 기약없는 유학길에 올랐을 때도

곧 내일 만날 것 처럼 밥이나 먹자던,

유난히도 춥던 그 겨울에 유학을 실패하고 돌아왔을때 나에게 조언을 하기보다.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따듯한 누룽지탕에 소주나 한잔 하자며 나를 이끌었지.

그 이끌림이 나는 좋았다.


너의 생일날, 생활고에 돈이 없어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함께 하기도 미안해

얼굴만 잠시 비추러 왔다며 일어나려는 날 따라나와 내 주머니에 넣어준 오만원

그 오만원을 고이 잡고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는 내게

동정하는 거야 임마 그러니까 고맙다는 말 하지말라며 나를 안아주곤

머쩍게 웃던 그 미소를 나는 잊지못한다.


결혼을 앞두고 내 애인을 보여주었을 때 

나 보다 나를 더 칭찬하던 녀석. 

그 친구 좋은 사람인것 같다는 애인의 말에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기뻤다.


축가를 부탁했을 때도 나와 노래방에 가자며 한시간동안 축가로 부를 노래만

열심히 연습하던 니모습,  축가에 답례할 니가 마음에 들어할 멋진 선물도 준비했다.

네가 불러줄 축가를 들으면서 진심어린 너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었다. 


근데 친구야. 아직도 나는 겉으로 너무나 멀쩡해 보이는 니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가지 않는다.

잠시 잠에 들어있는 것 같아서 자꾸 부르게 되는 것 같다.

나보다 운동도 잘했고, 키도 크고, 몸도 다부진 녀석이

어떻게 사고 한번으로 그리도 깊은 잠에 들어있는 거냐.


멋지게 살고있는 너의 모습, 나도 이제 자리잡고 잘 따라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는데. 왜 옆에 있어도 보지를 못하냐.

너의 딸 호연이가 빠빠 거리며 너를 찾는데 왜 듣지를 못하냐.


나 내일 결혼한다. 임마, 축가는 생략하기로 했다. 너 아니고서는

너의 모습과 오버렙 될 것 같아서. 그러면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야 임마 내 결혼식에 기뻐야 하는데 왜이리 마음이 무겁냐. 


신혼여행 가기전에 병원에 들리마, 

내일보자 친구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