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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 1
게시물ID : dream_1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Ker
추천 : 0
조회수 : 3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0 22: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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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실에 앉아있었다.
꼭 폐교실같은 휑하고 서늘하고 어두운 분위기였고 우리 반 빼고 나머지 교실들은 다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우리 반은 평소처럼 학생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시간같았다.
나는 뒷문 근처에 앉아있었고 내 옆자리와 앞의 두자리는 내 학창시절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묘하게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학교였지만 기묘한 대비로 내 친구들은 무척이나 즐거운 모습이었다.
나도 같이 몇마디 나누며 별 웃기지도 않은 삼행시 말장난을 하면서 깔깔거리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러다 갑자기 뒷문이 열렸고 왜인지 선생님이 뒷문으로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꼭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얼굴이 새파랬고 놀란듯, 화난듯 눈을 부릅뜬 괴상한 표정으로 굳어있었다.

더 이상한것은 선생님 뒤로 마치 그림처럼 온몸이 반투명한 여자아이 두명이 따라들어 온 것이다.
한 아이는 8살쯤 먹은듯 했고 통통해 비교적 덩치가 크고, 더 낯을 가리며 겁먹은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딱 붙어있었다.
한 아이는 제대로 걸어다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어려보였고 잘 해봐야 유치원생 같아 보였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올 때 부터 선생님과는 따로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들어왔고
들어오자 마자 문 근처에 있던 나와 친구들 무리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분홍색(반투명하고 누르스름했지만 분홍색이었다) 옷을 입은,
음침한 학교의 분위기와 너무도 동떨어지게 혼자서 싱글벙글한 아이가 귀여워 아이를 불렀다.
아이는 두 책상씩 4열로 늘어선 책상들 가운데 통로에 서서 날 쳐다봤고 나는 친구들을 등지고 아이를 바라봤다.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을 잡고 꺄르르 웃었고 나는 아이가 귀여워 한참을 말도 못하는 아이와 놀았던 것 같다.

그러다 갑자기 교탁에 선 선생님을 바라봤더니 선생님은 여전히 시체.. 혹은 저승사자같은 얼굴로 화를 내며 아이들을 쫓아냈다.
버럭 화를 내며 여기까지 따라오면 어떡하냐고 아이들을 혼냈고 나는 그저 학교까지 따라들어와 화내나보다 했다.
아이에게 어서 나가보라고 말하려 다시 고개를 돌렸더니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멍 한 나는 다시 몸을 돌려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방금 나갔냐고 물었지만 친구들은 어리둥절하며 무슨 아이를 말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나는 선생님과 같이 들어왔던 여자아이 두명이 방금 나갔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단 반응이었다.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하자 내 앞자리의 두명은 아쉬운듯 다시 앞을 바라봤고,
나는 내 옆자리 친구에게 정말로 내가 방금까지 같이 놀던 여자아이를 못봤냐고. 분홍색 옷을 입은 어린 여자아이를 못봤냐고 물었다.
친구는 계속해서 물어보는 내가 장난을 하고있다고 생각한건지 약간 짜증을 내며 학교에 그런 어린아이가 왜 오겠냐며 못봤단다.

자각몽은 아니지만 옅게 "몽롱하고 음침한 학교 분위기부터, 나에게만 보였던 어린아이까지.. 마치 괴담이나 꿈 이야기 같구나" 하고 생각하며 수업을 들으려 선생님을 쳐다 본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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