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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릴뻔 한 이야기...
게시물ID : mers_1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앙팡교주
추천 : 18
조회수 : 679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06/02 18:32:49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친구의 친구. 외국에서 옴. 열나고 오한있다했음.)

패닉상태였음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허둥거리다가 인터넷 검색

온갖 뉴스는 있는데 별로 쓸모있는게 없음.

충남 전화번호로된 7777번 찾음

전화함

연결 안됨

다시함

안됨

빡돔


몇번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 보건소 연결

보건소랑 통화 안됨

겨우 통화되서 연결한 후 어떻게 해야되냐 물어보니 자기 부서 일 아니라고 함.

그래서 다시 다른 부서 연결해줌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었음

모른다고 함. 자기 부서 아니라고 함

빡침


그럼 공무원이신데 지침같은거 내려온 거 없냐고 물어봄

없다고 함.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음

근처 대형 병원에 가라고 함.

정부에서 나온 지침 없냐고 계속 물어봄

보건소로 문의 하라고 함

지금 보건소 아니냐고 물어보니 다산콜이라고 함.

개빡침


보건소에 전화한게 왜 다산콜로 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됐건 신촌에 있는 모 대형병원에 전화. 급한건 나니까.

자기들은 그딴 진료 안해준다 함 

보건소에 연락하라고 함.

진짜 개빡침


검사가능한 병원 명단 몇개 알려줌.

그래서 젤가까운 곳에 택시타고 날아감.


한시간 반 기다림 

주차장 옆 컨테이너로 오라고 함.

의사 한분이 바이오 해저드에 나오는 그런 비닐 옷 입고 나옴. (기다린 시간으로 보아 기본진료 다끝내고 나온듯)


간호사 왈 오늘 여기 진료소 처음 여는거에요.

그럼 저희가 첫 환자인가요?



발병되고 난리난지 꽤 된거같은데.. 사망자도 나오고 있는데..

우리 팀이 첫 환자라니... 화낼 힘도 없음..

그냥 그렇게 면담하고 나옴.



결론

1. 세월호에 탄 기분이었음. 진짜 뭘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지침도 없고 방법도 없음. 혼자 아둥바둥 찾아냄.

2. 그냥 한국이 세월호임 이거 레알.

3. 투표 좀 잘해라.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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