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모르고 몇 년만에 마비노기에 돌아온 직후,
세공도 특개도 전혀 모른 채로 궁수로 시작했었다(무려 작년의 일)
솔직히 이것만큼 애정을 쏟아 부은 주직업도 없지만(유플때는 윈드밀무적으로 쌍검러 잼)
가끔은 내가 하는 주직업 궁수가 서러울 때가 있다
그 '가끔'이 요새들어서는 거의 매일인 것 같아 조금 더 많이 씁쓸하다
매번 초보자 채널이 열릴 때마다 궁수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나름 친절하게 답변 해주곤 하는데
비용에 관해서는 차마 친절하게 말이 나가질 않아서,
무자본으로 게임할꺼라는 말을 듣자마자 궁수는 하지말라고 대뜸 말해버렸다
며칠 전에는 지인분을 따라 페상파티를 끼어가서 활을 당겼다가,
넉백넣지말라고 누구 죽이고싶냐며 모르는 분께 혼쭐이 난 뒤론 무서워 페상을 가보지 못했다(하지만 크샷도 맥넘도 다 애들이 튕기는 걸..)
파티게시판과 거뿔에 올라오는 '궁수를 구하지 않는 파티'들도 보면서 조금 서러웠다
(그 분들의 잘못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어느 사냥터에서는 궁수가 환영은 커녕 꺼려지는 직업군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얼마전, 몇개월 쉬다가 막 복귀했을 때까지만 해도 엘숏정령을 손에 들고 있었으나,
활정령은 이제 별로이므로 구파원으로 바꾸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3번이나 들었다
(나 살때는 그래도 비싼 활이었는데... 몇 달 쉬다오니 가격이 반토막... 시무룩...)
그리고 더욱 슬프게도, 실제로 정령을 다른 무기로 바꾸고 난 후 정령을 훨씬 더 많이 쓰게 됐다
새벽에 채이하다 촙채가 뚫렸을 때, 이런 서러움이 있었다는 것을 궁수분들과 함께 서로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하였으나
우리 얘길 가만히 듣고있던 다른 분이 말씀하시길, '궁수는 쎈데 니가 약해서 그런 것이다' 라고 하셨다
니가 템이(혹은 누렙이) 별로라 그런 것이다. 궁수는 약하지 않은데 궁수들이 상향바라며 괜히 징징대는 것이다. 솜덕질을 니가 게을러서 덜해서 그렇다 라는 말을 들었다
어떤 궁수분은 내가 약해서 그렇다며 궁수가 얼마나 쎄고 좋은 직업인지 보여주시겠노라고 직접 무도를 활과 레캐로 도셨다
그분의 맥넘 뎀지와 크샷 뎀지를 보고나서 '아 내가 부족했구나', '엘프 궁수는 맥넘연사가 역시 개꿀이라 부럽구나'라고 잠시나마 부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얼마 전에 그 분이 직접 말해주신 바로 알게 된 사실은, 그 분 활만해도 3억짜리라는 거였다
약 15일 전, 길드 내에 뉴비 한명을 데려와 달인작을 알려줬고, 법사로 가라고 조언해주었더니
누적 1천을 갓 찍은 현재, 나보다 더 깔끔하게 무도 초반 라운드를 정리하는 느낌이다
라로와 캐속파볼트가 부러웠다 훌쩎...
그냥... 어느 거지의 하소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