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길은 파괴부터 개척할지니라. 그러나 파괴만 하려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하려고 파괴하는 것이니 만일 건설할 줄을 모르면 파괴할 줄도 모를 지며, 파괴할 줄을 모르면 건설할 줄도 모를지니라. (중략)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大本營)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고 손을 잡고 끊임없는 폭력 - 암살.파괴.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 신채호, 조선혁명선언
오늘 박근혜의 3차 담화와 그 이후 언론, 정치권의 대응을 보며 든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점점 "어려워진다"라는 겁니다.
저들은 점점 더 정치적으로 복잡한 이해관계를 얽히고 섥히게 만들고 복잡한 용어를 사용하며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것입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이 점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게 만들것입니다. 단, 언론을 이용한 지금처럼의 정치적 쇼는 계속하겠지요. 마치 청와대와 박근혜가 최선을 다해 이 정국을 수습하는 것 처럼 보이게말이죠.
더욱이 특검 추천인이 박영수를 추천하면서 실질적으로 특검이 제대로 박근혜의 범죄사실을 규명하기보다 저들에게 살아나갈 명분만 제공할 정치쇼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마 4-50대 이상 중장년층부터 이 국민적 시위 흐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점차 어려워지는 사건의 전개속에 10대층이 이탈하고, 그렇게 흐려진 분위기는 점점 전 국민적으로 확산될 겁니다. 그럴때 박사모나 어버이연합 같은 꼴통 보수집단과 국정원 댓글부대는 온 힘을 다해 여론을 조작하려 들겠지요. "이만 히면 됐다. 대통령이 얼마나 더 해야하냐" , "국정 운영 중단시키는 종북좌빨에게 선동당하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오자" 라는 식의 논리로요.
여러분, 우리는 약 4주의 시간동안 세계역사에서 몇 없을 대규모의 시위를 가졌습니다. 선진적인 시민의식으로 평화롭게 문화축제 형식을 겸하여 우리의 의사를 "합법적"으로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온갖 노래와 사진과 언어유희를 이용한 풍자가 넘쳐흐르고, 티비와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박근혜를 향한 퇴진요구가 빗발칩니다. 근데, 저 청와대에 있는 개 돼지들은 국가의 주권자인 우리의 말을 얼마나 듣고있습니까?
인류에게 계급이 생긴 이후 지배층에 대한 저항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 저항의 방식을 폭력으로 할것이냐, 평화롭게 할 것이냐는 비단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이 문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때도 폭력시위와 비폭력시위(실력양성운동)이 끊임없이 논쟁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 폭력과 평화 시위의 문제에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평화 시위가 적합한 상황은 간단합니다. 민중의 평화적 요구를 기득권층이 "수용" 하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폭력이 필요하지도, 폭력시위를 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런 민중의 평화적 요구가 "묵살" 혹은 "기만" 될 경우, 민중은 최후의 수단으로 폭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독립혁명이 그랬고, 프랑스 대 혁명이 그랬고, 러시아 혁명이 그랬고, 동학 농민 운동이 그랬고, 3.1운동이 그랬고, 4.19 혁명이 그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랬습니다. 성공여부와 무관하게 항상 민중의 요구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단재께서 말씀하신 바, "직접 투쟁" 즉 폭력입니다.
여러분! 청와대를 향한 우리의 요구는 정말로 단순합니다. 단순하다못해 너무나 명확합니다! 하지만 저들은 이 요구를 자꾸 어렵게 만들려고 합니다. 복잡하게 꼬아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우리의 요구를 무산시키려 합니다. "하야" 하면 끝날 문제를 자신의 이권을 위해 "법적 절차"를 마련하라고 합니다!
이제는 조금씩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주장하신대로, " 민중 직접 혁명 "을 준비해야 합니다. 현 시국에 이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쳐들어가서 청와대를 때려 부수고, 광장에 불을 지르자는 것이 아닙니다. 시위에서 문화축제적 요소를 조금씩 줄이자는 것입니다. 대신 더 많은 행진과, 더 잦은 "청와대 앞"에서의 시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앞에 승용차 100대,200대로 둘러싸기도 하고, 단체로 청와대 앞에서 경적 울리기도 하고, 그래도 안된다면 민중이 직접 청와대로 진출해야 합니다. 만약 민중의 정당한 진출을 경찰이 "법으로" 막는다면 우리는 주권자로서 그들과 충돌하고, 경찰을 뚫고 청와대로 진격해야 합니다! 법은 주권자인 국민의 일반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기에 진정한 법은 우리의 의지인 것이지 기득권층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 법조항 따위가 법의 본질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저 위에서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박근혜에게 "자진해서" 하야를 하지 않으면 "강제로" 민중이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6월 민주항쟁이 왜 평화적으로 했음에도 승리했는 줄 아십니까? 바로 그 전에 김재규라는 개인의 "폭력투쟁"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재규의 폭력투쟁이 얼마든지 민중 전체의 폭력투쟁으로 확대 될 수 있을거라는 신군부의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박정희가 총탄에 죽지 않았다면 광주에 계엄군을 파견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이 평화적인 시위대의 요구를 순순히 수용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본인 스스로가 민족주의 사학의 선구자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교육수준과 식견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일제가 정한 법의 테두리 하에서 "합법적으로" 는 절대 독립을 쟁취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께서는 그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신것입니다.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요구가 통하지 않을 상대인것을 알기에 "직접 혁명"을 주장하셨습니다.
부디, 2016년 대한민국의 정부가 1923년 조선 총독부와 같은 수준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근혜 씨, 제발. 부디. 하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