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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택시에서 썰
게시물ID : sisa_801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ngleday
추천 : 12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1 06:35:47
일이 늦게 마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잡아탔다. 

올라탄 후 못 본 뉴스룸을 스트리밍서비스로 녹방사수 했다.
빗발이 좀 쌔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던 즈음 
기사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한쪽 이어폰을 귀에서 뽑고는 네? 하고 반문했더니.

"요즘 나라 꼴이 말이 아니지?" 하고 포문을 연다.
"네. 그러네요" 하고 시큰둥하게 말하고 왼손에 쥐고있던 
이어폰한쪽을 다시 꽂으려는데.

"박정희 시대는 참 살기좋았는데. 딸은 왜저러는지 몰라."
라는 말이 귓전을 때렸다. 

이어폰을 꽂으려던 손을 멈칫하고 
"박정희 시대는 어땠길래 살기좋으셨는데요?" 하고 여쭸더니
이내 기다렸다는 듯 일장 연설이 펼쳐졌다.

그때는 돈도 잘벌었고  나라도 잘돌아가고...
라는 개같은 문장을 시작으로 10여분간  박정희 찬양이 
이어졌고...

이윽고 집과 가까운 간선도로에 올라 탔을때 쯤. 
그 신도는 박정희는 정말 잘했어. 하고 의기양양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이사람 프로구나 집에 딱도착할때쯤 자기 이야기 마무리하네'라는 생각이 스치우고 있을때쯤 집앞에 도착했고 

그에게 결재카드를 제시하면서 
한마디 했다. 

"기사님. 아비는 자식의 거울 입니다."
"저는 그런 맘으로 제 자식 키우고 있습니다."  

카드를 뺏듯이 받아들고 내렸고 
택시문은 최대한 살살 닫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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