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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달전 오유에서 탄핵이라는 단어에 대한 반응 ...그리고 단상.
게시물ID : sisa_8032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구름210
추천 : 3/4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01 20:49:08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769535#memoWrapper81710218

넵, 비공 폭탄 맞고, 내후년 대선 말아먹으려는 작전세력 취급 받았습니다.
뭐 지금은 탄핵 방해하면 역적 취급이군요.



전 오유는 하루 한두번 베오베 눈팅만 하고, 댓글도 잘 안다는 사람입니다만
제 댓글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제 논조는 단 한번도 변한적이 없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매번은 못나갔지만, 저때 이후로 촛불집회도 이틀 정도는 나갔었습니다.
(사람 많은덴 역시 질색이라 못있겠더군요... orz)


지금도 딱히 양비론을 들먹이며 물타기하거나, 오유 전체를 싸잡아 비난 하려는게 아닙니다.
진짜로 이번 기회에 시민혁명을 완성하고 싶다면, 잠시 머리를 비우고 스스로를 돌아 보시라는거죠.



제가 저때부터 벌써, 지금처럼 상황이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바로 탄핵 얘기를 꺼낸건
당시 드러났던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만 가지고도 이미 국민주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완전히 훼손하고
국가를 사유화 하려는 시도였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가 국가의 주인 중 한 명임이 부정당했는데, 내년 대선을 노린 정치수나 따질때가 아니었죠.


기본적인 사회 정의도, 원리원칙도, 헌법도 변한게 없는데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태도가 바뀌는 사람이 어디 박지원, 안철수 뿐이겠습니까?
그렇게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고, 민주주의적인 자유, 평등의 가치가 소중하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계산을 하거나 타협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할 것도 없구요.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뭔가 대단히 숭고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정의, 자유, 평등 같은 건 시민사회에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가치일 뿐입니다.
그게 안지켜지면 이미 독제국가나, 기타 세력에 지배당하는 괴뢰국가이기 때문에 타협할 건덕지가 없어요.


정의와 도덕이 밥을 먹여주진 않습니다.
사회적 정의는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보디가드이지, 일꾼이 아니거든요.
정의는 평소에는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도 없다가, 불의가 내 밥그릇을 뺐어가려 할때 나를 지켜줍니다.

자유가 항상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야 한다는건 정말 피곤한 일이거든요.
하지만 청소와 마찬가지로, 포기하는 순간 먼지구덩이에서 짐승처럼 구르게 됩니다.

평등은 때때로 불유쾌합니다.
내가 더 잘난것 같은데, 별것도 아닌 놈이랑 똑같이 취급받다니 기분 나쁘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만 빼면, 합당한 얘깁니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것이 있음을 잊지 말고

언제나 스스로 판단해야 함을 포기하지 말고

동시에, 남의 의견도 동등하게 들으며 스스로의 가치 판단조차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시민사회라는 것입니다.



남들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이 싸워야하니... 피곤하고, 지치고, 괴로운 정치형태 입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이보다 좋은 녀석을 알지 못하기에, 지키려 합니다.


또 이 다음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리원칙만은 분명 그때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정치적 계산보다는, 무엇을 지켜야하고, 무엇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지 기억하고 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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