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재석, 김승규가 욕을 처먹든 말든 저랑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자꾸 20살짜리 풋내기를 변호하는 지 의문이 들면서도, 
야구팬과 축구팬이 불필요하게 싸우는 것을 방지하고 싶은 마음에 몇 마디는 하고 가야겠습니다.

김승규는 모르겠고 수원지지자로서 오재석 얘기만 하겠습니다.

당사자가 야구 아니라는데 왜 자꾸 야구랑 엮으시려고 하는지가 먼저 의문이고,
그 타겟이 일본 대표팀이었던 이유는 (오재석의 말에 따르면)
첫째, 일본 대표팀 애들은 지들끼리 단합도 전혀 안 되있더라.
둘째, 일본 대표 애들은 중국 음식 잘 안 맞아서 패스트푸드 먹었는데 우리는 참고 견뎠다.
셋째, 일본 대표 애들은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 할 수도 있는것이죠. 물론 그것으로 오재석 선수의 잘못이 희석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재석 졸라 잘못했습니다. 저런 단합도 안 되어있는 일본 애들은 금메달 땄는데 말이죠. 왜 너넨 동메달밖에 못 땄냐?? 이런 욕 충분히 먹을만 합니다. 저도 이 점에 대해선 별로 변호하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어린 애들이 생각할 때는 단합도 제대로 안 되는 일본애들의 금메달 보단 자기들이 눈물 흘려서 딴 동메달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점에 대해서 당사자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에 있는 '병역면제부러워요' 라는 문구...저도 이것을 보고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 말은 그 위에 김정우랑 같이 찍은 사진에 '연두누나 안 부러워요'라고 했나..뭐 그렇게 쓰고 추신수랑 찍은 사진에는 김정우 사진의 태그와 지 딴에는 라임 맞춘다고 '병역면제 부러러요'라고 썼던 것이 오해를 샀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랑은 꼭 사진 찍고 싶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겨우 사진 찍었던 것입니다. 이래도 오재석이 야구를 타겟으로 잡은 거라고 생각 하시......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야구팬이라면 많이 화나실 테니깐요. 비겁한 변명으로 들리시겠지요.

하지만 제 생각엔 그 타켓은 야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야구팬들이 이 일로 속상해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오재석은 욕 좀 먹어야 합니다.
일단 실력이 저질입니다. 키보드질 해서 팬들 모을 시간에 체력 좀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수원팬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납니다.
이번 일로 호되게 당한 만큼 앞으로 자중하고 실력을 쌓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봅니다.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모두 소중하고 수준을 가릴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야구 대표팀 금메달 수준 운운하는 글 때문에 이번에 오재석, 김승규가 더 까이는 것 같은데 대다수 축구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노여움 좀 푸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