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서울 4년제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여자입니다..
중고등학교땐 공부가 좋아 열심히 하다보니
괜찮은 대학, 학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울로 대학을 오니 낯선곳에 너무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1학년 1학기는 꾸역꾸역 지내다가,
1학년 2학기때는 원룸에서 혼자만 있었습니다. 가끔 밖에 나가면 숨이 턱턱막히고
식은땀이 나, 행여나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칠까 고개숙여 다니기만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의 달라진 점을 느끼시고 병원에 데려가셨는데 우울증진단을 받았습니다.
학교도 잘 안나가, 1학년 2학기에 저는 학사경고를 받았습니다.
2학년엔 1학년때보다는 정신적으로 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공부할 노력을 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사경고를 3번이나 받아 저는 3학년이 되서야
제적을 면하기 위해 겨우 성적을 받았습니다.
저의 게으른 마음가짐과 나약한 정신상태가 부끄럽습니다.
3년간 묵묵히 등록금을 주신 부모님께 제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대학을 더 다녀도 졸업을 못할거같습니다.
이런 정신상태로는 4,5학년 공부 할 거 같지 않습니다.
저한테 달린 것인데 ~같습니다를 붙이는 게 어이없네요...
제가 오고 싶어서 원해서 들어온 대학인데,
고등학생 때 저 자신보다 지금 더 철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자퇴하고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잘하는것도 딱히 없으면서 취직한다는 보장도 없으면서
현실에 대한 도피나 회피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오늘 엄마와 이런얘기를 하다 엄마도 화가나셔서 우시고
저도 죄송해서 같이 울었네요..
진지하게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진로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정말 저 자신이 한심하네요..
답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