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라기보다는 한이겠죠.
힘든 것이 있어서, 서러운 것이 있어서.
그런데 어떻게 풀어야할지는 몰라서.
나는 아직 나를 잘 모르나봐요.
내가 감정을 조절하는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집어삼키고 있으니.
가족에게나, 친구에게나.
그런건 잘 못말하겠어요.
말을 해서 좋게 끝난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말을 안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입을 잠그고 있으면, 속에서 계속 쌓여요.
쌓이고 쌓여서 입밖으로 삐져나오려고하죠.
무슨 말만 하면 그런 말... 내가 힘들다는거. 외롭다는거. 말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아예 말을 안하게 되요.
미련하죠.
말 해도 될 것 같은데. 말해도 될텐데
그걸로 인해서 또 상처받을까봐 겁이 나나봐요.
이렇게 살다보니까... 문득 치밀어오르는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도 잊어버리게되더군요.
내가 왜 화가 난걸까?, 내가 왜 이렇게 슬퍼하는걸까?, 나는 왜 울고 있을까?
감정에 대응하지 않고 외면해버려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씩 알아가서
하나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편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