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고 친구고 세상에 그 보다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 찾기 힘들테니 헤어지지말고 계속 만나라.
그랬었고. 그런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 저도 얘랑 헤어지면 얘만큼 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누군가 걔보다 날 훨씬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그런 사람 있더라구요.
애인이 싫은 소리 듣는 게 싫어서 밖에선 애인이 잘해준거 착한것만 말하고 다녔는데 사실 되게 힘들었어요.
매일같이 보자고 하는 것도 힘들었고. 주말에도 한달에 하루이틀정도는 날 위한 시간을 쓰고싶었는데 애인이 너무 싫어했었어요. 자기는 날 매일 생각하고 매일 만나고 싶은데 왜 넌 그렇게 이기적으로 너만 생각하냐고. 자기에게도 시간을 쓰라고.
문제는 그 아이가 시간을 쓰라고 강요하는 양이 제 모든 여가시간이었거든요. 매일 만나서 먹는 야식도 싫었고 매번 뷔페가려고 하는 것도 싫었어요. 살찌니까 간단하게 먹자는 제 말을 이해를 못했어요. 살찐 지금 제 모습이 예쁘다고.
난 살찐 내 모습이 싫은데.
무튼 직장 얻고 헤어졌어요. 폭염에.. 직장적응에.. 힘들어 죽겠는데 매일 만나자고 하고 매일 만나주지 않는 저에게 서운해하다가 전남친이 폭발하더라구요. 매번 화내고 소리지르고. 제 양산을 보고도 화내고 소리지르고.
직장 얻자마자 뒷바라지?해준 애인 찬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꾸역꾸역 참았는데. 한달즈음...그 아이의 소리지름과 화..서운해하는 모습 더 받아주다가는 제가 죽을 것같아서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했어요. 난 이제 너와 싸울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아. 나 지금 너무 힘든데 퇴근 후엔 제발 쉬고싶어.
그리고 몇달 뒤 새 인연이 찾아왔어요.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근데 그 인연.. 말 한마디 손끝 한마디에서 절 너무 아끼는 게 보여요.
이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건 단지 헤어지기 싫어서 핑계대고 있던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