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일전, 제 친구에게 일어난 시트콤 같은 사건입니다.
제 친구가 성당에 다니는 데, 한 달 전 부터 성당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맡았다고 합니다.
제 친구(20, 女)는 신입이라서 친한 사람도 한 명도 없었습니다.
걔다가 걔가 첫인상이 썩 그리 좋은 편ㅇㅣ 아닙니다.
문제의 날, 성당이 끝나고, 뒷풀이 겸 교사들끼리 함께 노래방에 갔다고 하네요.
노래방에서 선배들이 신입이라고 노래좀 불러보러고 부추켜서,
내 친구는 곰곰히 생각하고 엄선한 끝에 자우림의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노래방 리모콘 자우림을 검색했죠.
내친구는 리모콘만 보고 자우림을 열심히 눌렀죠!
하지만 노래방 리모콘이 'ㄹ', 'ㅁ'이 망가져서 잘 안눌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확인버튼을 누르고 내 친구가 화면을 쳐다봤을 때는
결국 그 '두 글자'가 당당히 화면에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자..우..(ㄹ) ㅣ..(ㅁ)
하필이면 노래방도 큰방이었고 화면도 엄청난 대형이었다는..
마침 그때 좋아하는 오빠가 이승철의 소리쳐를 소리치시다가 멈칫하고 박자를 놓쳤다는..
친한 사람 한명도 없어서 다들 웃지도 않고 저희끼리 수근거리는데 정말 죽고 싶었다는..
이런 내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웃ㄱㅕ쓰러질뻔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