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국민입니다. 다시 한 번 지치지도 않고 광장으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인원은 역대 최다입니다. 200만이 넘었습니다. 국민은 쐐기를 박았습니다. 국민은 위대합니다.
오늘 230만의 촛불은 그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 그 의미는 이러합니다.
1. 국민의 탄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2. 국민이 꼼수에 흔들리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3. 국민의 뜻을 거스를 경우, 더 큰 재앙이 닥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광화문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촛불이 그렇게 부패권력에게 살을 날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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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저는 문재인의 한수를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의 촛불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국민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면, 부패권력과 개헌세력이 자기들의 꼼수가 국민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언론은 신나서 촛불이 식어가고 있다고 물타기 했을 것이며, 새누리당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담화'를 받아 들였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어 댔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에서 논의를 하자고 막 이야기를 했겠죠. 그리고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보다는 야당과의 진지한 협상에 임하겠다고 민의를 왜곡했을 것입니다. 그 거짓말을 계속하면 믿는 사람들이 생기죠. 그렇게 국민들의 뜻을 갈라놓으려고 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고, 유야무야 국민들이 지칠 때까지 버텼을 것입니다.
저는 이 싸움에서 국민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언제나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의외의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계엄을 말하고, 문재인 전 대표가 군부대를 방문한 것. 모두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 대처입니다. 혹시 모르죠. 과거처럼 북한에게 총쏴달라고 부탁할지 말입니다.
다행히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 더민주는 잘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미 의외성을 줄여 나가고 있었죠. 그래서 이길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외성의 가능성은 최대한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촛불에 나와달라는 이야기는 오늘 안나가면 진다! 끝장난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한 방 더 먹여주고 승리를 확실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 한수에 국민은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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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촛불은 탄핵 부결에 대한 크나큰 압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탄핵이 가결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닙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닐 것 같습니다.
싸움이 이정도까지 되면 live or die의 싸움입니다. 모를리 없죠. 그런데 탄핵에 찬성하고 죽는 길은 선택한다? 글세요. 저는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끝나고 비박이 돌아선 순간. 저는 탄핵은 거의 불가능해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탄핵이 가결 된다면, 이 모든 것은 오늘 국민의 촛불 덕입니다. 그 민심에 겁먹은 것입니다.
그저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얉은 생각대로 탄핵이 안된다고 해도 오늘의 촛불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거부'를 명확히 했으니까요. 저쪽에서 '이거 봐라! 국민은 탄핵보다는 국회에서 합의해서 처리하는 것을 원한다!'라며 탄핵 부결에 국민 핑계를 댈 가능성을 원천 차단 해 버렸습니다. 이제 탄핵 부결은 곧 '국민에 대한 반역'입니다.
그 때, 저들이 오늘 밖으로 나오신 230만의 촛불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힘들 겁니다.
참고로 문재인의 호랑이 발언. 그 때가 온다는 발언. 저는 탄핵 부결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이 앞서는 순간, 국민은 더욱 크게 불타 오를 겁니다. 가능하면 붙어 보시던가. 쫄리면 뒈지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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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촛불로 국민은 확실한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9일날 탄핵으로 물러나던지, 아니면 그 이후에 전 국민의 분노에 녹아버릴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위대한 국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