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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왕 인터넷뱅킹, 농담왕 조킹, 등산왕 하이킹, 나이트왕 부킹
게시물ID : humorstory_207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1
조회수 : 16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2/04 23:48:41
#1

홍대입구의 B-boy 전용극장에서 열리는 Battle B-Boy 'Love story'라는 공연 티켓이 있어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작년에도 저 공연을 아버지 친구분이 후원하시게 되어서, 그때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2'를 보았었거든요. 이번에도 같은 경로로 초대권 두 장을 받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좋아하는 누나랑 가려고 했었습니다만, 잘 안되고 나니 중학생 동생에게 좋은일이나 하자 싶어 동생을 데리고 갔지요. 넓지는 않지만 그만큼 무대와 가까운 공연장에서 댄서분들의 활기차고 신나는 공연이 즐겁더군요. 

원래 이 공연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상당히 대박이 나면서 유명해졌는데, 오늘 공연은 좀 혹평을 쏟아붓고 싶더라구요. 부제에 왜 Love story가 들어간건지도 모르겠고.. 스토리도 엉성하다못해 왜 짰는지 모르겠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춤과 공연 퍼포먼스로 스토리전개와 내면심리까지 완벽하게 보여줬는데.. 기대가 컸었는지 이번 공연은 솔직히 실망감이 컸습니다. 그들의 춤 실력은 뒤로 하고 말이죠 :D 춤들 정말 잘 추시더라구요.

토요일 밤 홍대는 사람이 정말 북적북적, 연말답게 커플 친구 할 것 없이 다들 좋은 표정이었습니다. 추워도 웃는 표정이 보기 좋더라고요.


#2

공연이 끝나고 당산역에 가서 9호선을 탔습니다. 배도 출출해서 동생이랑 귀가길에 노량진에 잠깐 들려 길거리 간식이나 사 먹자고 합의를 봤지요. 서울 길거리 음식을 아주 다양하게 맛보시고 싶으시다면 '노량진' 이나 '용산'을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용산은 지금 많이 죽었지만 노량진은 길거리음식이 없는게 없죠 진짜..

아무튼 가서 떡볶이 순대 튀김 조합 3000원이라는 개념찬 곳에서 떡볶이를 둘이서 쳐묵쳐묵 했습니다. 서울 어디서도 떡 순 튀 조합을 3천원에 먹을수는 없을거에요. 물론 몇 년 전보다 양은 좀 줄었다는 느낌이지만.. 둘이서 거기에 오뎅도 집어먹고 꼬마김밥도 먹으니 배가 불룩해지더군요. 기분좋게 먹고나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됐다고 하십니다.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는데 떡볶이랑 튀김같은걸 주섬주섬 포장해 주시더니 두 손을 잡으면서 

"학생,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힘 내야해. 배고프면 가끔 오고."

라고 하시는겁니다.

물론 제가 카키색 야상에 머리도 길이가 짧지 않아 이마를 가렸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면도를 3일쯤 안해서 입가가 약간 거무스름하긴 하지만! 7년차 쬐끄만 동생을 데리고-그리고 동생은 하필 머리를 안감아 떡져있었지만- 떡볶이를 좀 허겁지겁 먹었다지만! 

...대체 저와 제 동생을 뭐라고 생각하신걸까요..

그래도 이대로 오해를 받을수는 없어서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식사하시던 커플은 굉장히 동정어린 눈빛으로 우릴 쳐다보고, 아주머니는 꼭 쥔 손을 풀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이셨지요. 차마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꾸벅- 감사합니다. 하고 포차를 나왔습니다. 

참 맘씨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긴한데......

으즘마 즤가 그릏케 그지같았으요................................................................................

기분이 좋아야 할 지, 그렇지 말아야 할 지, 좀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그런 분들이 계셔서 이 추운날에도 맘이 좀 따뜻하긴 하네요.

다음에는 정장 쫙 차려입고가서 돈 두배로 내야겠습니다. 칫.


#3

중학교 3학년 동생이 놀이 하나를 제안합니다.
'왕킹'놀이라고 하는데요.
규칙은 끝말잇기처럼 서로 단어를 주고받는 게임입니다.
대신에 ~왕~킹 으로 끝나야만하지요

글 제목에도 있지만

은행왕 인터넷뱅킹, 농담왕 조킹, 등산왕 하이킹, 햄버거왕 버거킹, 해적왕 소게킹, 걷기왕 워킹, 후레자식왕 리치킹

뭐 이런식입니다. 못 대면 지는거지요.
별로 재미없겠거니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머리도 많이써야하고 피식하게되는것도 있더군요. 
여러분도 댓글로 한번 달아보세요. 생각보다 꽤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4

사흘만에 문자를 보내봤는데 답이 없네요.
이렇게 글로 쓰는 이야기들을 전부 전화로 떠들고 싶지만
예전보다 전화하기가 많이 불편해 졌다는 사실이 좀 쓰리네요.

제 친구녀석도 어제 차였습니다.

이거 친구들 단체로 사주팔자라도 봐야 하는지..

날씨가 많이 추워지네요. 바야흐로 겨울입니다.
다들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왕킹'놀이,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일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헤헤.



#5


아 맞다 시험공부..................................................................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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