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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광주 집회 후기
게시물ID : sisa_806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력이쩔지
추천 : 5
조회수 : 10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04 10:22:52
 
전남대 후문에서 버스 기다렸는데 완전 만원이었습니다...
어머니도 함께 가시고 동생도 '요즘 경기도 안좋으니 우리라도 택시 좀 타자' 라는 기특한 소리를 해서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미 집에서부터 택시를 탔을 시에 기사님과의 대화가 불편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긴 했지만...)
 탄 택시는 눈이 좀 침침 하신 정도의 연세의 개인택시 기사님이 운전 중이셨는데
이야기 하면서 꽤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간략히 적으면 이렇습니다. 
 
- 구시청까지는 못들어 간다. 나도 저번주에 한번 쉬어서 다녀왔다.
  박근혜 탄핵 하긴 해야 하는데 참 할 수도 없고 안 할수도 없고 어렵다.
  저번주 집회서 중학교 1학년이 발언하는데 어째 나이에 맞지 않게 이야기 하더라.
  시국은 물론이고 광주 현안에 대해서도 막 이야기 하는데 누가 그렇게 써주는가 모르겠다
  (지역 언론에서만 나올 법한 광주랑 전남 지역 고속도로 유치?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저도 잘 모르겠음.)
  참 요즘 살기 힘들다. 나라가 난리니 누가 택시 타겠냐.
  근데 이 힘든걸 생각 안하고 막 끌어 내려야 된다고만 하니 참
  대책이 없이 무조건 끌어 내리기만 하면 그 후에는 어쩔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더민주는 이랬다 저랬다 내놓는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무조건 끌어 내리기만 하자고 하니 참 답답하다.
  대책이 있어야지, 대책이. 대책도 없이 자기네들 유리하려고 끌어내리려고 하는거다.
  끌어 내리면 누가 이득이냐. 문재인 아니냐.
  문재인 그러면 안된다. 자기네 고향에서도 엄마 고향에서도 박근혜한테 졌는데 광주에서는 90% 넘게 표줬다.
  근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 엄마 고향 만큼 생각해야 하는거 아니냐.
  사람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광주 전남에서도 마음 못 얻으면 정치 그만 둔다고 안했나.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그러진 못해도 하는 시늉이라도 보여야 될 것 아니냐. 근데 봐라.
  아주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사람이 자기가 한 말을 지켜야지 참.
 
 
이 정도로 이야기 하시고 후에는 택시 기사님들 고충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이런 대화를 짐작하고 있었고,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서
거의 대부분 듣기만 했는데 참 뭐랄까,
 
 
닭이 달걀을 낳아서 닭을 만드는지, 달걀이 닭을 만들어서 달걀을 만드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집회 도착해서는 바로 보이는 소녀상이 참 뭉클했습니다.
근데 민중연합당이 왜 이리 많은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왔으면 본인들 색은 좀 빼도 좋으련만
어떻게든 보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른 당은 깃발 하나 밑에 뭉쳐 있는 딱 그정도였는데 민중연합당은 들어가면서부터 계속 보이더라구요.
 
어찌나 많던지 어딜 가나 보임. 길에도, 지하 상가에도.
지하상가에서는 퇴진 서명 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전단지를 어찌나 뿌려대던지.
앉아 있을때 전단지 뭉터기를 저한테 줬으면 안 받았을텐데 인도쪽에서 어머니께 건네주면서
이거 받아야 집회 인원 계산이 가능하다고 했다던데 그거 듣고 진짜 너무 어이가 ...
(요 전단지 사진은 댓글로 첨부 할게요)
 
 
길이 길어져서 몇가지만 이야기 해야겠네요.
 
 
1. 집회 내용
 다른지역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집회 때 탄핵 관련 내용 딱 한번 나왔습니다.
 사회자 분이 다음주 8일에 여의도에서 탄핵 촉구하는 1박 2일 집회? 농성이 이뤄질 것 같다.
 탄핵버스타고 여의도로 가자! 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는 탄핵 주간이 될 것 같다라고 까지 이야기 했는데
 그 후로는 언급조차 없더라구요.
 참여 전에 이번 집회가 탄핵 촉구 집회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대통령 하야, 구속'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물론 초점이 맞긴 한데... 너무 이야기가 없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들었습니다.
 
 
2. 문재인 의원
 문재인 의원 단상에 못 오르는 거는 기사를 통해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기사 볼때는 정치인들 모두 단상에 안 세우는구나. 그래 그럴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녀와서 생각하니 저번 이재명 시장님은 오셔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
 흠. 문재인 의원 다들 아시다시피 진행자가 내려가서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근데 '문재인' 연호한거 한 번 제지되고
 두번째(?) 연호 될때 인터뷰 했습니다.
 조금더 길게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3. 국민의당
 오늘 신문 보니 안철수 의원은 호되게 꾸지람 받으셨더군요.
 제가 있던 자리에서 국민의당 깃발이 있는 곳은 멀진 않았지만 길 반대편에서 반대편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별일 없었던거 같습니다.
 사회자 분이 천정배 의원 소개 할때 분명 환호와 촛불이 적긴 적었습니다.  
 한 5%정도 환호 하신거 같아요. 저 있던 곳에서는 큰 야유까지는 없었습니다.
 사회자가 문재인 의원 처럼 카메라로 천정배 의원을 잡으려고 했는데
 어디 있냐고 찾아도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4. 행사 진행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7시 소등 행사는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게 급조된 것도 아닌데
 남자 진행자 분이 진행을 너무 엉망으로 하셨어요.
 소등 행사인데 초는 켜두고 근처 가게들 불을 꺼달라고 하다니.
 다들 어리둥절한 상태로 있다가 다시 사회자 번복으로 끕시다 해서 끄긴 껐지만
 많이 아쉬웠습니다. 드라마틱한 연출은 아니더라도
 갈팡질팡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더라구요.
 아마 광주 소등 영상을 없을듯...ㅜㅜ
 
 
5. 거리 행진
 ㅋㅋㅋㅋㅋ 거리 행진을 정말 마구잡이로 길을 다 차지하고 걸었습니다.
 골목에서 나올수 있는 차들은 경찰분들이 차량 통제 해주시고 대로를 점령하고 걸었는데
 젊은 분들!
 선창하실때 호흡을 좀 가져가면서 하세요!!!
 옆에 어르신들이 숨넘어가겠다고 난리셨습니다!!!
 
 
 
하 이거 글이 짧게 줄인다고 줄였는데 그래도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어제 날씨 춥지도 않았고 
어머니와 동생도 집회 즐거웠다고 해서 참 좋았습니다.
 
그래도 다음주에는
더 분노해서 집회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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