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 옷장사 하십니다. 동네가 작아서 하루 매출이 적기는 하지만 작년만도 못하다고 그러세요. 수완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닌 것도 아니고 옷이, 물건이 안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꾸준한 단골들이 옷을 고르기는 하는데 예전처럼 카드로 긁는다거나 현금으로 낸다거나, 한 번에 사가는 경우가 적고 외상으로 사가는 경우가 빈번해졌대요. 월급날 되면 주겠다고. 외상값이야 다 주기는 하는데 수입은 그게 전부구요.
장사야 동네나 업종에 따라서 수입에 차이가 있지만 동네 아주머니들이 어머니 옷가게에서 두 세 시간 수다 떨고 가실 때마다 하시는 말씀은 일베나 정사갤에서 좌빨이라 부를 정도로 국가 경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만 내뱉으신데요. 예전보다 살기 어려워졌다고.
어... 이러면 저희 동네 좌빨동네인가요? 간첩이 존나 많네?
아무튼 간에 그렇대요. 살기 어려워졌다고. 재밌는 건 그 와중에도 나경원이가 당선되야 한나라당이 산다고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 분은 살기 힘들다면서 한나라당 타령하신대요. 좀 더 믿고 기다려보자며. 그 분을 탓하는 것도 비난하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