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0년 쫌 안되게 솔로지만.... 20대 중반까지는 꽤 활발한 연애활동을 했었는데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어느날 같이 친구들과 와 와 하며 술을 먹고 걔는 앞쪽 무리에서 나는 뒤쪽 무리에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얘가 비틀 비틀 하더니 뒤로 넘어질라는거에요 그래서 '어? 쟤 넘어진다?'하고 잔광석화 같은 반사신경으로 손을 내민다는게 추운겨울이라 주머니에 넣고있었어서... 손대신 발이 나가더군요 그 아이의 엉덩이는 내 발위에 안착이 됐고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장대소 했고 내 발위에 앉은 여자애는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그후로 한참동안을 개돼지 보듯 봤습니다...
그리고 얼마쯤 후에 또 술마시다가 게임을 하다가 그 아이가 벌주를 마시게 되는 상황이 나왔는데 막 못먹겠다는거에요 그러더니 나를 빤히 노려보드니 흑기사를 해달라는 거에요 "오 그래 그러자"하고 남자답게 원샷!!! 주위에선 오오오오 남자 오오오오 이런분위기였고 소원을 빌으라며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두잔 마셔" 라고 했고 울면서 뛰쳐나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지금은 안그러지만 예전엔 여자애들한테 왜 그리 짖궂었었는는지...
결국 그날 그러고 나서 사과하러 갔다가 사귀기로 했고(?)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뭐 이런 미x놈이 있나"해서 흥미로웠다고... 그리고 짧은 만남을 끝내며 들은 얘기는 "생각보다 덜 미친x이었어"라며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