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사람에 대해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알게된 것들...닮아지게 된것들...그래서 좋은 것과 좋아진 것들..그리고 싫은 것들 싫어진 것들에 대한 조금은 긴 이야기.
당신은 다음과 같은 것을 좋아합니다.
ㄱ.야채
ㄴ.과일
ㄷ.커피
ㄹ.나?
ㅁ.친구
ㅂ.어쩌다 치맥 같은 약간의 음주
ㅅ.춤
ㅇ.독서
ㅈ.운동
ㅊ.그림그리기
ㅌ.가족
ㅍ.여행
ㅎ.건강식
그리고... 내가 매일을 빠짐 없이 물어보는 당신을 향한 안부..식사는 하였는지..잠은 잘 잤는지..오늘 날씨는 추운데 손발이 또 차지고 보라색으로 변하고 하지는 않는지..하는그런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위에 적은 것들을 당신을 위해 준비하고 함께하는것들... 함께 여행을 가고 밥을 지어 먹고 영화를 보고 그런 소소하고 소중한 것들을 함께하는 것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우연과 필연과 상황과 마음으로 아는것들.
그리고 당신은 다음과 같은것들을 싫어합니다.
ㄱ.욕설
ㄴ.바람직하지 못한 것-업무, 인간관계 등등
ㄷ.난폭운전
ㄹ.흡연
ㅁ.안하무인
ㅂ.설교
ㅅ.자신만 아는 행동하는사람
ㅇ.상처주는말
ㅈ.아재개그..이건 신빈성이 좀 떨어지네..
그리고...헤어짐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알게된...나에게 보이는 당신이 싫어하는 모습들...혹은 나의 모자람으로 인해 발생된 행동들..언사나 언행들..
그런 것들이 싫고 함께 하기엔 부적당 하다 했으니...그것이 아마 가장 크지 않을까..
나도 그대에게서 좋지 못한 모습들을 가끔..그리고 조금씩 엿보고
그것이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리하여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마음이 그리고 그대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그런 것들을 다 잊게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떠났습니다.
홀로 되기위한 시간을 내게 강요하고는 자신은 그렇게 홀로 마음을 정리한체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맞지않는다는 비겁한 변명..
당신이 시다르타의,에리히 프롬의..그 수많은 삶의 의미를 이야기 하는 글을 읽고 좋아했고 따르고 싶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말들..
홀로 1년이 넘도록 그냥 참고 넘어가기만 했다는 말들..
그대가 이야기하는 1년이란 시간동안 그대는 나에게 어떤 행동들을 했었나요?
헤어짐이란 단어를 이야기할 때 그 어렵고 힘들 말을 하는순간에
그대는 그대에게 점철되 다른 사정과 이야기만을 했었지요..
그런 상황에 나에 못난 부분들이 걸리는게 있었다면 왜 진즉 말하지 않았나요 그것이 2년이 넘는 시간을 이토록 애타게 사랑한 사람에게 할 행동인가요
당신은 스스로를 스스로의 올가미나 틀에 끼워 맞춘건 아닌가요? 남들이 이야기 하는 것들이
언제부터 그대에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것이 되었습니까..
내가 알던 그리고 당신이 이야기하고 행동하던 당신은 이제 없나봅니다.
당신과 헤어지고 오는길에 큰 사고를 냈습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에 그리되었네요..
차도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이 부서졌어요
하지만 온몸이 떨리는 그 순간에도 몸이 아픈거 보다
심장이 정말로 찢겨나가는것 같았어요
이렇게 아픈데 그대를 내게 부를수도..
아니 부른다 하여도 나를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왔다갔다 하는 자신의 마음때문에 힘들어할 나에게 미안하고
잠깐 그런것이라..조금만 기다리라.. 미안하고 사랑한다..
그런 말을 하고 날 밀어낼 준비를 했다는게 믿어지지도 믿고싶지도 않아.
나는 뭘 위해 당신에게 그렇게 맹목적인 믿음을 준건지 모르겠다.
어째서 그것이 오롯이 너 혼자의 판단으로 생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2달 남짓한 시간...나는 네가 자유를,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를 바랬다.
그것이 그대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여유를 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그라고 그러기를 그대가 바랐으니까.
하지만 그대는 그 시간을 나를 밀어내는 시간으로 썼다는게...너무 화가 난다.
떠나가는 사람아..
그대는 너무 나쁘다.
너무 비겁했다.
그대는 나를 떠남으로 홀가분함만을 얻은건가?
나는 그대가 떠남으로서 나의 너무 많은 부분을 도려내고 있는데...
빠져나가는 살도, 잠들지 못하는 이밤도, 취한채 속을 개워내는 순간도
땅이 흔들리는 현기증도,헐어버린 입안도,몸뚱아리의 멈추지 않는 떨림도
부선진 몸들의 비명도,따갑고 둥둥거리는 눈도... 이명처럼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와
환영들..꿈속에서 조차 나를 멀리하는 당신도...
모두 뚫려버린 가슴에는 비할바도 느껴질 바도 없다.
함께한 시간들의 무게는 오롯이 나를 누루고
함께한 공간과 이어진 인연들은 실타래처럼 뒤얽혀
어디서부터 풀어낼지 잘라낼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것..
사랑하는 이로부터의 소리없는 이별.
저 슬픈가사가 나를 위한 것이라는게 헛 웃음만 난다..
그런데 더 슬프고 아픈건..그럼에도 아직도 내가 네가 보고싶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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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은것이 2주전인데....여전히 나는 가슴 중앙에 아직도 커다란 구멍이 휑하니 시린 겨울 바람을 들이고 있다.
아픈몸도 다 나았고
너를 잊으려 사람들도 만나고 춤도 추러가고 이것 저것 해본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오면 무리한 몸과 무리한 마음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웃고 있지만 웃고있지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네가 밉다.
문제에서 도망치기만 하는 네가 너무 싫다.
우리는 연인이었으니까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겠지만.
당사자였던 나에게 너는 참..무책임하다
함께하며 생긴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나 맞지않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왜
혼자 생각하고 재단한건지.
내가 저지른 네눈에 맞지 않는 일들이란게
범죄거나 삐뚤어진 편견이거나 못되 악습이라면
내가 이렇게 억울하지도 분하지도 아프지도 않을텐데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나인데 너는 왜 나를
그저 타인으로만 다른 사람으로만 생각했던것일까.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왜이렇게 힘들어 하는지 이해하질 못한다.
나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
부질없는 바램이지만...기억에서 지워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나 소중한 너와의 시간이 이렇게 나에게 비참함으로 다가올바에야...
쓰려도 널 지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