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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무서운 이유, 그리고 지금까지의 평가
게시물ID : sisa_809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i
추천 : 14
조회수 : 105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07 00:44:28

1. 마법은 없지만, 마력은 있다.

개는 뇌의 1/3을 사람이나 동료의 표정을 파악하는데 쓰고, 1/3을 서열을 구분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의외로 인간이나 동물은 다른 이의 표정이나 감정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가장 잘 걸리는 병 중 하나가 '공황장애'입니다. 카메라 너머의 사람을 의식해 버릴 때, 움직이기가 힘든 것입니다. 이거 무섭습니다. 정말.

보통은 적의어린 시선을 견디는 데에는 특별한 교육이나 애국심, 충성심, 의무감 같은 사상무장이 필요합니다. 국회 청문회는 심문을 하는 국회의원들의 심문 스킬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여러 국회의원들이 순차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진짜 지친다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에 TV 실시간 생중계되며, 9시 뉴스의 첫 기사 예약이라는 무시무시한 압박이 있습니다.

최순실 일당? 저 인간들은 악의 섞인 윽박지르기 5시간 정도 시작하면 무너지기 시작할 인간들입니다. 그러니 죽어도 못나가겠다 발 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수준 낮은 인간들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던 것이고...

진지하게... 자살 추천합니다. 이건 한 개인이 견딜 수 있는 압박이 아닙니다.

** 이런거 전혀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부릅니다. 요즘 TV에서 매일 보시지 않습니까. 232만명이 2달 동안 외쳐도 전혀 듣지 않는 누군가. 다른 이의 감정에 공감 못하는 사람.



2. 국회의원들이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습니까


처벌 어쩌구하는 분들 있는데, 청문회는
그냥 '묻는 것'입니다.
압박 면접과 처벌에 대한 결정은 특검이 합니다.
사람잡는 전문 교육을 받은 검사들 105 명이
청문회에 그동안 나온 사람들을 또 불러, TV에서 본 이 짓을 몇 날 몇 일 걸쳐서 또하는 겁니다.
숨긴 죄를 찾을 때까지.


국회의원들의 공통된 경험은... 이런저런 이유로 한 번쯤은 검찰이나 경찰 신세 져봤다는 겁니다. 청문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행동은 이들이 당한 만큼 다른 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쓰는 심문수법이 원래 검찰이나 경찰 수사에서도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제대로 교육받은 건 아닌지라 좀 어설프지만, 피의자에게 몇 시간 동안 똑같아 보이는 질문에 대답을 계속하도록 시킵니다.

다만, 몇 시간 지나면 언젠가부터 질문이 조금씩 바뀌어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한 대답에 논리적인 헛점이 생긴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검사는 몇 시쯤 자백할 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기본적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5시간쯤 대답하고 나면, 어지간한 계획은 못 숨깁니다.


3. 심문의 기본원리

심문의 기본 원리는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기본원리입니다. 초등학생은 40분, 고등학생은 50분, 헤비 게이머와 전투기조종사/우주비행사가 6시간의 연속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눈치 채시겠지만, 수업시간은 최대 집중시간에 맞춰 설계된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한계 시간을 넘어가면 '멍 때리기' 시작합니다. 

뇌가 과부하를 막기 위해 집중을 풀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사람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대답을 하게 됩니다.

검사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야간자율학습, 다년간의 사법고시/로스쿨 공부를 통해 이런 집중 상황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집중이 풀리지 않고, 피의자를 효과적으로 조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사람 잡겠다는 악의가 포함되면... 심지어는 전직 검사도 못 버팁니다.

2016년 12월 5일 23시에 청와대 의무실장이 털어놓게 된 길라임 주사제 투여건이 딱 이 케이스입니다. 심문 기술에 대한 저항 테크닉을 교육받지 않으면, 검찰 조사나 청문회 조사에 대처 못합니다.

** 그리고 심문 저항 기술 같은 건 국정원 직원에게나 가르쳐주지, 보통 아무데서도 안 가르쳐줍니다.
** 특수부대는 윗동네 애들이 부대원들에게 기본적으로 고문...을 할거라고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중요한 정보 자체를 주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4. 청문회 2일째까지의 평가
대기업 총수들은 정말 무시무시하게 방어를 잘 했습니다. 2주에 걸쳐 이루어졌던 청문회 시뮬레이션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쪽이야 팔리겠지만...

그리고 가외로 벌어졌다고 여겨지는 정보전이 2개가 있습니다. 
- 정유라 전남편 신주평 인터뷰
- 2014년 4월 16일 길라임 헤어 디자인 수정

삽질만 몇 년째 계속하던 채널 A(동아일보)에서 특종을 따냈다는게 말도 안되는 일이며, 청담 미용실 원장 남편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거 생각하면 오늘 이 기사가 터진건 이건 누군가의 정보전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내일 청문회는 볼만 하겠네요.

** 보통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은 머리도 좋고, 돈도 많고, 인내심도 좋고, 체력도 좋아서 심문을 잘 버티는데... 최순실 일당은 원체 저질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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