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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 알았으면 대패삼겹살말고 한우 먹을걸
게시물ID : phil_12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0
조회수 : 77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11 19:35:18
 재밌게 봤던 코미디 빅리그 프로그램의 개그 대사입니다.
 
 아래 실존에의 공포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있어 문득 두서없는 생각들이 떠올라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혹시 이런 개똥철학은 니 일기장에 쓰라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곳은 우리 모두의 일기장이 아닐까..
 
 본글의 제목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저께 겪은 일이죠.
 
 하복부 우측에 통증이 무지하게 왔습니다. 결석의 고통은 산통과 같다죠.
 미련하게 3시간을 혼자 매장 바닥에서 뒹굴다가, 결국 운전대를 붙잡고 30분 거리의 병원응급실로 직접 차를 몰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핸들에 상체를 매달리다시피하며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베베꼬며 열심히 달리다
 왠지 껌이라도 씹으면 좀 마음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껌통을 열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뭐한다고 아낀다고 1개씩만 먹었을까. 이러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2개를 씹자'
 미친듯한 통증에서도, 껌을 갖고 한다는 생각이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막상 그 상황에 그러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와중에도 저 스스로 정말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실존과 소멸.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란 건 '끝'을 의미한다고 무의식적,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설사 종교가 실존을 보증 해주는 시대였다 하더라도, '끝' 그리고 '시작' 이지, 끝은 늘 끝이었습니다.
 
 끝이 공포가 아닙니다. 끝 그리고 그 다음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 공포인 것이죠.
 사람들은 죽음의 이후가 존재한다 생각하든, 실존의 소멸이라 생각하든 끝을 인식하는 관점은 각자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양식과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결론도 없고, 깊은 사유도 없는 글인데 낮부터 좀 궁금하던것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동안 무소유를 실천합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동안 더 많은 삶의 집착을 보입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동안 쾌락을 위한 본능에 충실합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동안 생의 아쉬움과 미련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어떤 이는 웃으며 눈을 감고
 어떤 이는 분노하며
 어떤 이는 슬퍼하며
 어떤 이는 아쉬워하며
 어떤 이는 미안해하며
 어떤 이는 감사해합니다.
 
 이들 중 실존과 소멸에 대해, 깊은 사유가 있었거나 실존주의냐 종교적실존보증을 받았느냐를 콕 집어
이런 케이스의 행동양식을 보인 이는 ~주의자였을 것이다.
 라는 단정을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반대로 실존주의냐 아니냐와 그가 가지는 가치관과 신념, 마음가짐으로부터 배어나오는 행동양식은 특정지어질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갈구해도 대답 해 주지 않는 미지의 영역보다.
 우리 앞에 주어진, 사소하며 거대한 난제들을 헤치며 나아가는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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