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아니에요. 진짜로 2900원이고, 대신에 배달 안되는 곳이에요. 그리고 메뉴판 밑에 써진 것처럼 밑반찬같은거 셀프에요. 저는 이 셀프가 맘에 드네요. 춘장이랑 양파 안 먹는 편이거든요. 단무지만으로도 충분해요.
가격이 저렴하니까, 양이 막 많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대신에, 진짜 적당히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줘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나... 아, 적절한 양이요. 포만감이 적당히 찰 그런 양입니다.
먹기 전에 항상 이렇게 한 젓갈 들어올리고 사진 찍는게 습관이 되어있네요.
포풍같이 먹고 남은 양념이라던가 등등을 숟가락으로 먹어줍니다. 적당히 짭쪼름해서 먹기 좋아요.
잘먹었습니다.
사실, 중간에 사장님이 반죽이 좀 남았다고 면을 새로 해서 주셨어요. 갑자기 지금 머릿속을 스치는게 있는데, 아직 개업 초창기라 가장 기초적인 곱빼기가 설정되어있지 않더라는 점이네요. 나중에 건의해봐야겠어요.
----------------------------------------------
번외편. 짬뽕.
3800원짜리 짬뽕은 이렇게 나와요. 뭐, 흔하디 흔한 짬뽕 모습인데, 맛이 좀 달라요. 어떻게 다를까요?
일단 한 젓가락 찝어서 근접촬영해주고 바로 포풍흡입!
국물이 참 희한한 맛이에요.
맵지 않은데, 화끈해요. 좀 모순된 표현이죠? 근데 그래요. 진짜로, 막 매워 미칠 그런 정도는 아닌데, 매워서 화끈한게 아닌 그냥 화끈함 그 자체에요.
음... 그걸 불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불맛? 꽤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저보다 늦게 오신 분도 짬뽕을 시키셨었는데, 마침 다 먹어가던 참이라 느긋하게 주방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봤어요. 제가 짬뽕 받았을 때 뭔가 좀 묘하게 늦은 감이 있어서 왜그런가 궁금했거든요.
짬뽕 국물에 들어갈 건더기를 적당량 집어서 한 번 볶고, 그걸 국물에 넣어서 다시 볶아요. 국물과 같이 볶아요.
냄비가 끓이는 냄비가 아니라 그 만화에서 볼 법한, 가장자리로 불이 활활 올라갈듯한 그런 냄비 있잖아요? 그걸로 국물을 조리하셨어요.
거 참ㅋㅋㅋㅋㅋㅋ 국물을 볶는단 말이죠? 꽤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여타 중국집에서 본 적이 없는 짬뽕 조리방식이라고 해야하나...? 국물을 미리 준비해놓고 부어주는게 아니라, 주문 들어올때만 국물을 만드셨어요. 때문에 짬뽕이 다소 늦게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즐겁고 맛있게 먹었어요.
나중에 메뉴판에 있는 군만두도 먹어봐야겠어요. 혹시 해서 탕수육 물어보니까, 가격대를 어떻게 할 지 몰라서 조율하시는 중이래요.
감상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