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말하자면 저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오늘 4일째에요.
지금 진짜 손가락도 덜덜 떨리고 심장도 뛰는데 정말 말할곳이 여기뿐이라서 글씁니다.
내일부터 중요한 기말시험 있는데 정말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ㅋㅋ
네 4일전에 다퉜습니다. 화근은 그새끼 여동생때문이었어요.
여동생 이야기가 우연히 나와서 여동생 인기 많냐고 하니 갑자기 몸매하나는 인정이라느니, 환타병같다느니,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갔다느니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다른여자보다 살이 조금 많이 쪘습니다. 그래서 더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화좀 냈습니다. 다짜고짜 저때문에 정신병걸릴거 같다고 자기도 참을만큼 참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보고 이러더군요 '그럼 니년이 살을 빼던가'
너무 화나고 어이없어서 그냥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다음날 되니까 정말 아무리 생각을 잘 해보려 해도 여동생한테 저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제 기분 생각도 안해주는 것 같아서(최근에 이런 일이 한번 더 있었어요) 다시 한번 화를 냈는데, 차단할테니 꺼지라고 하더군요.
저도 화를 참지 못해서 문자로 욕을 했습니다. 주로 어떻게 사람이 그러냐, 동생한테 저런말 해서 화낸게 잘못이냐 등등 위주로 했어요.
근데 그냥 스팸한다고 꺼지라고 하고... 전화했더니 정신병자같은 년이라느니 난 니한테 감정정리 끝났으니 꺼지라느니, 다신 찾지말라느니 하더라구요.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됐습니다. 아니 예전부터 분위기가 나빴던것도 아니구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평생 함께하자느니 하던 사람이었어요.
물론 저도 홧김에 심한 말 한건 인정합니다만 500일 가까이 만나면서 이런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한번 말다툼으로 정신병자 취급까지 당하면서 모든 연락경로를 차단당했어요...
바보같지만 그 다음날까지 많이 후회하고 미안했습니다. 못해준게 생각나고 오죽했으면 저렇게 다 차단까지 할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북은 차단 안했길래 메세지로 이야기만 하자고 하니 처음엔 싫다고 하다가 물어보는것만 대답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언제부터 싫어졌는지 물었습니다. 동생 이야기에 과민반응할때부터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너가 참을만큼 참았다고 한 말은 무엇이냐 하니 너무 많아서 언급할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기미가 안보였습니다. 불과 몇분전만 해도 제가 보고싶다느니 한 사람인데 둘중 하나가 거짓말일 수밖에 없잖아요? 부끄럽지만 싸우기 며칠전까진 저희집에서 관계도 했습니다... 근데 그사람이 사실 참을만큼 참아왔다고 정말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그래도 우리 함께한 날이 있고, 갑자기 너가 이럴 이우가 없지 않느냐 계속 애원하니 뜬금없이 너보다 좋은여자 많다고 그러는거에요. 바보같이 이때도 저 혼자 눈치채지 못했나봅니다 ㅋㅋㅋ
계속 전 감정에 호소하고 그사람은 그냥 자기 잊으라고, 차단한다고 하더니 그 역시 차단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여동생한테 사과도 할 겸 OO이 전여친인데 나때문에 기분나빴다면 미안하게 됐다 하니 동생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정신병자같은년 정신과나 알아봐라, 꺼지라고 했지 않느냐 하면서 욕설을 마구 하더니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화가 나서 다시 전화하니 몇번 안받다가 받자마자 전화하지말라고 하며 소리지르더니 또 차단하더라구요.
그 후 하루 후에 정말 배신감에 또 한번 카톡 확인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제가 찍어준 사진 올려놓고, 잘나왔다고 한 사진들 올려놓고 상메메세지는 하 정말 귀엽다 이거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정말 여자가 생긴거더라구요. 아 정말... 화나고 역겹습니다.
제가 그렇게 지긋지긋해서, 다른 여자를 그렇게 찾을거였다 해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있지 않나요? 오랜 시간 만났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삼일만에 사람이 사람관계를 정리하고, 비우고, 바꾸나요?
저 4일동안 물하고 우유2잔만 먹었습니다. 진짜 힘들었어요. 차라리 여자 생겼다고, 너 이러는거 싫다고 했으면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정신병자라느니, 미친년이라느니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자존감 바닥친채로 시험공부도 안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카톡내용은 홧김에 지웠고, 페북메세지는 찍어두었습니다. 아 정말 화나고 역겨워요... 무엇보다도 사람대 사람으로서 이렇게 그동안의 추억 다 뒤로하고 아예 잊혀진 사람처럼 여겨진다는게 어이가 없네요. 혼자 끝내고 정리했다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까지도 져버려도 되는건가요?
보고싶지도 않고 후회만 들지만, 인간으로서 자존심 상합니다... 저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