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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꽃이었다
게시물ID : gomin_1675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리보먹고싶다
추천 : 2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8 0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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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한철, 그 한철의 주체다. 너무나도 당연한것 같은 이 말이 과연 너말고 다른사람에게도 해당이 될까
너는 너무 아름다웠고 나의 마음을 잡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물론 철없는 어리광쟁이였던 나는 니가 준 사랑에 비해 너무나도 쓸모 없었지만 말이다.

그때 그시절, 나는 너무 어렸다. 
태어나서 처음 해본 사랑이었고, 처음 만나본 여자였다.
그래서였는지 더욱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렸고 또한 버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사랑이란 감정은 있었는지, 널 보면 이상하게 웃음이나고 장난을치고싶고 같이있고싶었다.
니가 다른남자와 장난은 커녕 얘기만 해도 내 마음 한켠에서는 이상하게도 불편한 감정이 솟아올랐고 
너는 오직 내옆에 있어야 된다는 말을 목구멍까지 뱉었다가 다시 집어삼켰다.
아 물론 그게 질투라는 감정인지는 몰랐다 내가 정체불명의 고백을 하기전까지는 말이야.

아마 학원갈 시간이였을꺼다.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나른한 몸을 이끌며 안방 침대에서 쪽잠이들고 깼을때
학원 시간은 대략 20분 남아있었고 갑자기 니생각이났다. 그때까지는 잘 몰랐지만 핸드폰의 슬라이드를 열고 본능에 이끌려 너의 이름 세글자를 눌렀을때 갑자기 마음 한켠이 벅차올랐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구나" 이 애매모호한 감정이 모태솔로 였던 내 머리를 강타하자 무언가에 이끌리듯 바로 문자로 어디냐고 뜬금없는 문자를 적어두고 전송버튼을 눌러버렸다. 아마 내인생 가장 잘한일 3가지중에 첫번째가 될듯하다. 그 후 1분뒤 너는 무슨일이냐고 왜 뜬금없는 문자냐고 웃으며 나에게 답장을 하였고 또 한번 어딘가에 이끌리듯 뜬금없는 고백문자를 보냈을때 사실 나도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너의 답장 문자를 받았고, 그 순간 만큼은 이 세상 누가 부럽지 않았고 마치 포개어 구름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그래 이렇게 우린 사귀게되었지.

내 인생 첫 여자친구가 생기고 학원에 가서 시시콜콜 떠드는 친구들에게 어서 자랑질을 하고싶고 내 여친이 이렇게 이쁘다 말도 해주고싶은데 아직까지는 그럴 자신이 없어서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하고 있는 나를 보며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놀라고 무슨일이 있냐 어디 아픈건 아니냐 이런소리 까지 들었었거든 아니, 그때 그 마음같았으면 아프다하고 너를 보러 숨까지 참아가며 달려갈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너와 정식으로 사귀고 2일째 우린 학교에서 만났지 전날밤 설렌맘을 이끌고 밤새 뒤척이며 니생각하며 졸여왔던 마음을 추스리고 이쁘게 교복도 갖춰입고 웬일인지 니가 보고싶었는지 30분이나 일찍 오고말이야 지각쟁이던 내가 1등으로 와 습기 가득찬 어두운 교실에 내 뒷자리에 앉았던 너의 책걸상을 바라보며 시간이 빨리 가기를 내심 기도했었는지도 몰라 그때만큼은 신의 존재를 믿었을지도 모르지 정식 조회시간이 다가오고 한 책상 한 책상 무리를 지을때 5분이나 지각하며 덜말린 머리를 추스리고 뒷문을 살포시 열면서 조심스레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며 내 뒷자리로 걸어오는 니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마주칠까 말까 그 몇시간 같던 10초가 지나고서야 너는 바로 내 뒷자리에 앉았고 은은하게 퍼져오는 샴푸냄새를 맡으며 터질것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인사를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기를 1분, 먼저 말을 걸어준건 너였지 내등과 목사이를 고사리같은 여린손으로 톡톡치며 오늘은 일찍왔다며 웬일이냐고 내가 보고싶었냐고 무심하게 던진 농담에 얼어붙은 내마음은 사르르 녹아버렸고 맨 왼쪽 창가 중간쪽이었던 우리 자리 옆 창문틈으로 보이던 단풍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는지는 그때 처음알았어 너란존재로 말이야.

그 이후 수업시간마다 붙어다니고 교내 커플로 소문나며 애들의 질투를 자자하게 받을때가 100일쯤, 그때 나는 한창 게임에 빠져 방학까지 너를 볼 시간을 낼 수 없었고 결국 친구들과 게임을 하느라 너의 연락을 무시하며 부재중 10통을 채웠을때, 그때서야 보낸 나의 문자 한마디 " 미안 오늘 할아버지 제사야" 
왜 그랬을까 도대체 게임이 뭐가 중요하다고 3개월 남은 할아버지 제사라고 거짓말을 치고 저 문자 하나 받고나서 하루종일 연락없던 나를 생각하며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마우스잡고 총질만 하고있던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미워지고 혐오스럽다. 너는 너의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포스트잇 하나하나 이쁘게 포장하고 장문의 편지까지 써서 우리집앞에 까지 가져다줬는데 말이야.

그 이후로 여러 기념일을 챙겼지만 나 혼자 가식적인 사랑을 쌓았을때 더 이상 너의 아름답고 환한 미소가 보이지않았고 나의 이기심 하나로 인해 니가 다른남자와 장난을 치던 말을하던 더이상 신경쓰이지가 않았어 물론 너는 웃고있고 나에대한 사랑이 진심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더이상 보이지가 않았어 그래서 우리는 애매한 사이로 헤어지게 되었지, 그리고 서로 멀어지게 됐을때 간간히 sns로 너의 소식을 접하곤해 나보다 멋지고 잘 챙겨주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있더구나 물론 나도 여자를 안만나지는 않았어 그저 언제나 나만 바라봐주고 나만 챙겨줬던 너란여자를 마음 한구석을 비워두고 거기에 항상 채워담고 있을뿐이지 그래도 너때문에 
연애를 배우고 사랑하는법을 배우고 사랑받는느낌을 배웠어 참 고마워 너란여자 

익숙함에 속아서 거대한 행복을 잃은 나를 아직까지 혐오해 
그때 나의 이기심을 생각하면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니까 
그래도 나는 너를 만나면서 행복했어 이 세상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달은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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