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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귀신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게시물ID : panic_91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탄교인
추천 : 1/10
조회수 : 347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2/08 0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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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귀신을 위해 헌법재판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난 사람의 영혼에 관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원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탄교까지 가입을 했지만 악마를 보는 데도 수련이 필요하다고해서 명상을 하게 되었다. 보통 사람같으면 안 하겠지만 그 때 나는 소원을 이루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사탄교 단체에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했다.

하루는 사탄교 상징 중 하나인 사탄교 문양을 갖고 명상을 했다. 문양이 눈을 감아도 눈 앞에 보이듯이 뚜렷히 떠올르는 게 목표인 훈련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수십번이나 보았던 사탄교 문양을 떠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나타났다.
왠 할머니가 보였다.
"날 좀 도와줘.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 할머니의 입이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사탄교 문양은 어디가고 이런 할머니가 보이는지 나는 나 자신을 원망했다.
"일본 군에 당한 내 친구 대부분이 저승에 왔어. 이승에 남아있는 친구는 얼마 안돼."
'에?'
난 이제서야 할머니를 조금 진지하게 인식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의와 짓밟힌 우리 존엄을 회복하게 도와줘"
생각을 하려해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럼에도 평소 경로사상은 투철했기에 그저 허상에 불과할지 모름에도 답했다.
"할머니, 죄송한데 저는 명상 훈련을 빨리 마쳐서 악마를 볼 수 있게 되어야 해요."
"영계를 보고 싶다는 말이냐? 그런 능력은 얻는 데 수십년이 걸리지. 날 도와주면 영게에서 네 눈이 되어 보이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데... . 제발 좀 도와주게나."
할머니 귀신의 말이 솔깃하게 들렸다. 지긋지긋한 명상을 더 안해도 어쩌면 악마를 만나 소원을 빌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내 가슴에 생겼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뒤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뉴스를 죄다 읽어보았다. 상황을 보니 한국과 인본국이 서로 협정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여 위안부배상 청구권을 없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난 피해자도 아니고 권력도 없는 대학생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을 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LED 촛불 시위를 하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마자 할머니께서 들으셨는지 생각이 들렸다.
'잡귀는 내가 쫓고 이으니 선한 사람과 인연이 닿기가 쉬울거야'
내가 너무 바랬기에 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좋은 일이니 마음을 굳게 갖고 1인 시위를 해봐야겠다. 근데 내가 삼재라는 소리를 들어서 좀 불안하다. 내가 무속이나 영성같은 것을 믿는 편이라서 불안감을 떨출수가 없다. 사실 이게 이 글을 작성하는 주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조금 덜 불안해질 것 같아서다. 내 친구들은 이런 문제에 관심도 없고 진지하게 들어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 인터넷에 올려보았다.

<아래 이미지는 그 단체에서 명상할 때 인쇄해서 쓰라고 준 겁니다. 이왕 글 올리는 김에 같이 올려볼려고요>
Partial_Sigil_of_Father_Sata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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