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쩌다보니 귀여운 인형탈알바한테 낚여서 도넛을 충동구매해버렸어요. 원래 좋아하는 도넛이긴 했지만 딱히 배고프진 않았고 배 안고픈데 먹으면 살찔거같고 그래서 그냥 집에 가져가는 중이었거든요.
집에 오는 길에 을지로입구역을 지나는데 거기 노숙자들이 몇명 있더라고요. 중앙에 무슨 공사를 하는지 뭔가 막아놔서 예전보다는 적게 있었는데 어떤 나이 든 여자분이 그 앞에 쪼그려앉아있는게 보였거든요. 순간 저분한테 이 도넛을 드릴까, 생각을 했는데 혹시 저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더군다나 전 그분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데 그래도 될까 싶었어요. 망설이다가 그냥 집에 와버렸네요.
제가 그 도넛을 그분께 드리고 오는게 나았을까요 아님 그냥 집으로 온게 나은걸까요? 제가 아예 무슨 단체에 소속되어서 봉사활동하는거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뭔가 드리는게 옳은 일인가요?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