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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28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앤더슨★
추천 : 6
조회수 : 12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12/10 15:38:22
어제 처음 들었는데
이거 하나는 무서워 죽는줄 알았네요.
못읽어본사람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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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양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쭉 안양에서 살아왔다.
유치원도 안양에서 다녔는데
그때 겪은 이상한일을 얘기해보려 한다.
어렸을때 유치원의 친구의 친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린매우 친했고 줄곧 같이 다녔다.
1986년의 일이였다.
그친구의 이름은 민규 였던것 같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뚜렷히 기억난던 일이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인지, 이상한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어렸을적 순수한우정을 잃어버린것인지.
그래서 그친구한테 상당히 미안하다.
나와 민규는 상당히 친했고,
나와 엄마도 덩달아 친해진격이다.
유치원이 끝나면 나는 줄곧 민규네 집에가서 놀곤했는데,
지금 기억하면 꽤 부유한 집이였던것 같다.
그당시 안양은 한참 개발중이였고,
그중 제일처음으로 지어진아파트,
비록 한층에 4가구가 살지만, 그당시 아파트는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였다.
그아파트 13층이 민규의 집이였고,
또 매우 비싸보이는 피아노도 있었고,
뭔진 모르겠지만 멋져보이는 그림도 거실벽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바나나도 있었다.
그렇게 1년정도를 친하게지내던 어느날.
어린아이에겐 감당하기 힘든, 아니 실감조차 나지않는
민규의 죽음이란걸 경험하게 되었다.
그날 어머니와 나 , 민규와 민규어머니는 중앙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이것저것 장을본뒤 민규의 집으로 가게되었다.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가는도중 , 민규의 어머니는 짐이 무거우니, 먼저가서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셨고,
민규는 알았다며 나하고 같이가자고 했다.
평소같았으면 같이가겠지만 , 그날따라 과일트럭에 실려있던 바나나가
눈에 띠어, 난 어머니를 졸라 바나나를 살려고 민규를
따라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민규혼자 아파트로 뛰어들어갔고,
나는 어머니에게 바나나를 사달라고 졸르는 중이였다.
물론, 부모님이 나중에 사준다고 나를 달랬고.
나는 사주지않으면 가지않겠다고 바닥에 주저앉아 실랑이를 버리고 있었다.
그때, 위에서 민규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민규는 열쇠를 가지고오지않아 문을열 수 없다고 손을 휘휘 저었다.
민규어머니는 이내 핸드백에서 열쇠를 찾아내, 민규에게 바나나를 사준다고 내려오라고 했고.
민규는 알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나를 바나나가 있는 트럭으로 데리고가서 , 고르는도중.
쿵!
하는 엄청난소리와 함께, 과일트럭이 심하게 흔들렸고.
놀란 우리는 사태를 파악하려고 트럭의 앞쪽에 갔다.
과일트럭 운전석은 몹시 찌그러져있었고.
어머니는 황급히 내눈을 가렸고, 거기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조금후 민규어머니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이어졌고,
난 내눈에 들어온것이 민규라는것도 알게되었다.
그일이 있은후, 더이상 유치원에 다니지않았고.
그다음해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때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지만,
무서워서 생각하지않으려고 , 또 내색하지않으려고 애썼다.
시간이 흘러 군대에 지원하려했고,
그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 , 어머니와 많은대화를 나누던중.
무심코, 그때일이 떠올라 말을 꺼내고 난후,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됬다.
어머니 말씀에 이르자면,
"난 그때일이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끔찍하단다.
그때 그 과일트럭이 없었으면 너도 이자리에 없었어.
나랑 민규엄마는 너랑 민규가 친해지기전에 알고있었지.
나와 민규엄마는 같은불교라서 마음이 잘맞아 친해졌단다.
내가 어느날 니 태몽얘기를 하게됬는데,
그리고 민규태몽얘기도 듣기도했는데,
이게조금 불길했어.
사내아이가 죽은사람 묶는 줄에 묶여서 울고있다는 꿈이라는구나.
원래 내가 미신을 잘믿어서 너네 토종비결이라도 보자는 핑계로.
안양에서 제일 용하다는 점쟁이를 수소문해서 갔지.
가특이나 불안한데 불길하다 뭐하다 하면서 어쨋든 핑계를 댄거지.
그점집에가서 니점을 물었다.
뭐 중간에 위기가 있지만 , 조상의 도움으로 어쩌구하면서 부적을 하나 쓰라고 그래.
그다음 민규점을 물었더니.
옛날조상중에서 제대로 신내림을 받지못해
다른귀신을 부르는 꼴이라며 좋지않으니까 마음에 준비를 하라더군.
방법을 물어보니 다음에 다시오라는 말만하고,
가라고 그러는거야.
내가 기가차서 나왔는데. 민규엄마는 표정이 어두웠지.
괜히가자고 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 민규가 죽기 며칠전에 민규엄마가 불길한 꿈을 꿧는데.
민규네집 현관에.
검은옷을 입은 귀신이
두손을 바닥에 대고
이렇게~ 막 개처럼 기어다니는. 그런꿈을 꾸었다고 그러대.
근데, 너 그거아니?
아파트 난간은 안전문제 때문에
어린아이가 혼자힘으로 쳐다볼 수 없도록 높게 만들어.
민규가,
어떻게 아래를 쳐다보며 얘기했는지 이해가 되니?
그난간이 어른 얼굴정도 높인데.
그리고 무당말이 맞았던거 같애.
어린것이 무슨죄가 있다고,
그자리에 과일트럭이 없었으면 니가 이자리에 어떻게 있을지,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한다.
그엄마는 정신이 반쯤나가 지금쯤 뭐하고 있을런지."
어머니는 계속 말했지만, 난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내머릿속에는
검은옷을 입고, 바닥에 무릎과 손을 댄 귀신과
그등을 밟고 난간밖을 내다보며, 열쇠가 없어졌다고.
손을 휘휘졌는 민규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트럭이 없었더라면, 내가 민규를 따라갔더라면.
내가 요기있을수 있었을까.
그 점쟁이 말처럼 조상님이 나를 구한걸까.
그후로 악몽에 시달렸고
지금도 가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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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옷을입은 귀신이.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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