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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계기로 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기를
게시물ID : sewol_52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마군마
추천 : 4
조회수 : 1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9 12:24:39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특히 아직 인생의 쓴맛도 단맛도 맛보지 못한 어린 학생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이후 
나이 먹은 어른이라는 게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했던 것이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저는 외국에 살고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다가 사고 기사와 전원 구조 기사를 보고 별 일 아니겠지 하고 퇴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탄 커다란 배는 천천히 가라앉는 게 당연하니까 
인명피해가 좀 있더라도 대부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큰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을 그때는 차마 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참담한 보도들.. 그리고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현실
있을 법도 한 것들부터 설마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을까 싶은 끔찍한 시나리오까지 수많은 의혹제기.. 
단 하나도 속 시원히 해명하지 못하고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정 운영을 방해한다며 화를 내는 정부와 집권여당
도대체 하늘이 무섭다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하며 한탄만 했었습니다.

최근 한달여간 희망을 조금 보았습니다.

어른들이 여전히 미안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니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다 왔네요.

아직은 참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어른이란 사실이 조금은 좀 덜 부끄러울 수 있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최종 목표가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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