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보증 심사 의혹" 지적에 국토부 감사실, 감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시사저널|송응철 기자|입력2016.12.09 11:24|수정2016.12.09 11:24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00억원대에 가까운 보증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HUG로부터 주택분양보증 및 조합주택시공보증을 받은 한 지역 중견 건설사가 부도를 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보증 심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한 해 사이 5단계나 뛰어오르는 등 이상 기류가 포착됐음에도 심층적인 검증 없이 보증이 진행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HUG 내부에서는 이 건설사에 대한 보증에 공사 고위급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감사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300여 세대 건설 중 광명주택 돌연 부도
문제가 된 지역 건설사는 광명주택이다. 광주광역시의 중견 건설사로 신문철 대표(73.9%)와 특수관계인 신정국씨(24.2%)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회사는 ‘메이루즈’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1992년 광주 쌍촌동에 건설한 25층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초고층 아파트였다. 2000년대부터는 광주에서 벗어나 수도권 등 전국으로 사업권역을 확대했다. 이후 광명주택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분양률 100%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광명주택은 올해 8월2일 돌연 부도를 맞았다. 8월1일 만기를 맞은 농협은행 화순군지부 어음 4억4000만원과 다음 날 만기 도래한 광주은행의 1억2000만원 어음을 차례로 막지 못해 1·2차 부도 처리됐다. 광명주택은 같은 달 4일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금융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케이엠주택건설에서 추진한 충남 천안시 청당동 공동주택 사업 분양률 저조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부도의 이유로 들었다. 케이엠주택건설은 신 대표(25%)와 신씨(20%)가 지분 45%를 보유한 광명주택의 관계사다.
지역 건축업계에선 광명주택의 부도 과정이 석연찮다는 견해가 많았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