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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범죄자'와 메갈리아가 사는 주토피아(Zootopia)
게시물ID : humorbest_1289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난교육자
추천 : 91
조회수 : 543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8/05 17:10: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8/04 00:39:05

-그러니까 문제가 된 동물들은 다 다른 종이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어떻게 연관되어 있죠?

-실종자 모두가 육식을 하는 맹수였어요

-맹수들만 야수로 변한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아마 생물학적 요소와 관련이 있을거에요.

-무슨뜻이죠?

-생물학적인 요소란 말은... 그들의 DNA에 뭔가 있다는 것이죠

<주디 홉스 경관의 기자회견에서>


주토피아는 후반부에 가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주토피아에서 발생한 모든 범죄는 '포식자'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디 홉스는 그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자신의 의견을 곁들이죠.
사실, 자기 의견을 곁들인 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공정하게 말하고 싶었겠죠.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 자신이 들은 사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은 모두가 그녀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었겠죠.
그녀의 말에 초식동물은 그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
육식동물에 대한 역차별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혐오하고 배척하고, 가두었습니다.

맹수를 남자로 치환해보면 꽤 재미있는 글이 되겠네요.


-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토끼가 흉폭해지지는 않잖아?

-오, 그렇지. 여우는 흉폭해질 수 있고?

-닉, 그만해. 넌 그들과 달라

-오. 이젠 '그들'이야?

-내가 무슨말 하는지 알잖아. 넌 그런 부류가 아냐

-어떤 부류? 입마개를 하거나 여우 퇴치 스프레이로 물리쳐야 할 부류?
이거 하나만 물어보자. 내가 무서워?

<기자회견 후, 닉과 주디의 대화>

닉은 분노합니다. 왜? 자기도 '역차별'의 주인공이었는데, 그걸 자기가 가장 믿는 친구인 주디에게
당해버렸으니까요.


-끔찍한 소식입니다. 순록이 북극곰의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벌써 27번째 습격인데요. 주디 홉스 경관이 포식동물의 야수화를 알린지 일주일 만에 일입니다.

-한편, 팝스타 가젤이 주도한 평화집회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숲으로 돌아가 이 맹수야!'
'난 초원 출신이야!'

-주토피아는 특별한 곳이에요. 활기차고, 아름답고. 여러 동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도시죠.
하지만 이건 내가 알던 주토피아가 아니에요. 내가 아는 주토피아는 이것보다 훨씬 더 나았어요.
제가 알던 주토피아는 이유도 없이 남들을 헐뜯지 않았죠.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진 모르지만
모든 포식동물을 야수로 매도하는 건 무책임해요.
두려움 때문에 서로 등돌리지 마세요.

<뉴스 리포트>

가젤이 말하는 것이 주토피아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초식동물들은 차별을 받으며 살았어요. 완력적으로 약하고,
기디온 그레이같은 녀석들은 주디를 괴롭히기도 했죠.
사자 시장 밑에 불쌍한 양 보좌관도 있고
주디는 경찰대 수석인데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맹수들의 야수화'는 두려움을 가져왔죠.
'강남역 살인사건' 이라던가, 사회에 만연한 강력 범죄중 많은 수는 확실히
남성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다면요,
가젤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무책임'한 짓이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려움 때문에, 혐오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 그들의 말도 들어볼 가치는 있어요. 유리천장. 차별받는 사회.
여성에 대한 성희롱에는 관대한 사회에도 분명히 바꿔야 하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찬가지로 '닉 와일드'처럼 분노할 수 있어요.
역차별에 대해서.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니까요, 우리는.

-우리는 같은 팀이야, 주디. 무시당하고 인정 못 받고 사는 거 지긋지긋하지 않아?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아무도 우릴 막지 못할거야.

<벨웨더 보좌관의 대사>

포식동물과 초식동물의 대립이죠. 벨웨더는 그것으로 권력을 잡으려고 해요.
'초식동물' 상위의 사회. 그게 페미니즘이 말하는 것이죠.

양성 평등이 아닌 여성에 의한 역차별을 말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면,
우리는 그런 부조리한 사회보다는, 당연히
정신이라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토피아'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페미와 메갈이 시끄러워서 끼적거려봤습니다.

주토피아... 만화 맞죠?;; 애니게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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