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몇 주 전에 글만 써두고 나몰라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걱정 해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 있을까 싶어 글 남겨요!
모르시는 분은...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글 찾진 마시고, 그냥 넘어가주세요.
예전 글 다시 읽어보니 오글오글하네요 ㅋㅋㅋ
남동생과는 잘 해결됐다기 보다는 얘가 원래부터 그랬던 애도 아니고, 본인도 잘못했다는 걸 느꼈는지
며칠 후에 저한테 직접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살랑살랑거리면서 애교(ㅋㅋ)를 부리더라구요.
컴퓨터는 결국 비밀번호 걸었구요, 제가 관리자id, 동생들이 각각 사용자id 하나씩 가지고 사용하기로 했어요.
(원도우7에서는 계정마다 사용시간 지정이 가능해서 편리하더라구요~ ㅎㅎ)
게임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평일에는 제가 집에 올 때까지 사용자 계정으로 일반 웹서핑만 하고,
저녁에 2시간씩, 주말에 3~4시간씩 게임하기. 요렇게 정했어요.
심각하다고 조언 해 주신 분도 많은데,
생각 해 보니 제 남동생은 정말 사춘기 딱 그 때더라구요 ^^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다면 그 땐 앉혀놓고 따끔하게 혼을 내야 겠지만,
이번 한 번은 봐줄랍니다 ㅎㅎㅎ
이런 가정 환경에서 저만 힘든 것도 아니고, 동생들도 어머니도 안 계시고 그 역할 대신할
언니, 누나마저 몰아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이제 한 달 뒤면 남동생 생일인데, 가족들 몰래 둘이 아웃백이라도 한 번 가려고 마음먹었어요 ㅎㅎㅎ
좋아 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 또, 이 일 이후로 여동생이 저한테 툭하면 언니 사랑한다고 애교가 작렬입니다 ㅋㅋㅋㅋㅋ 일부러 남동생이랑 다 같이 있는 데서 자기 친구네 언니 이야기도 막 하면서 난 언니가 정말 좋다고... 말 해 주는데 얘가 이제 철이 들었구나 싶은 게...
이런 게 애 키우는 보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글 읽어주셨던 분들, 진심으로 조언 해 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아직 세상은 따뜻해요 ㅋㅋㅋ
오유인들 사랑합니다♡